삼성그룹이 17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속에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추도식을 진행했다. /용인=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용인=이성로 기자]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속에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추도식을 진행했다.
17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30기 추도식이 진행됐다. 삼성은 올해 추모식은 선대회장의 기일이 일요일(19일)인 것을 고려해 이틀 앞당겨 가족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도 기일이 토요일인 관계로 하루를 앞당겨 추도식을 진행했다.
이날 추도식은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에 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뇌물공여 협의 등으로 구속수감에 있다. 이 부회장의 6차 항소심은 추도식 하루 전날인 16일에 진행됐다. 총수 부재 속에 치러진 탓인지 추도식을 찾은 취재진 역시 예년만 못했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속에 삼성 일가에서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라움 관장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등이 선영을 찾았다. 오전 8시 50분경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밴을 타고 선영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30주기 추모식이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치러진 가운데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한 오너 일가가 탄 차량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선영으로 들어가고 있다./용인=임영무 기자 |
삼성 관계자는 "정확히 어느 분이 타고 계시는지 알 순 없지만, 삼성 일가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삼성 일가를 태운 것으로 보이는 차량은 약 30분 뒤에 선영을 빠져나갔다.
오전 10시 10분께부터는 삼성그룹 사장단이 선영을 찾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특별한 일정이 있지 않은 이상 모든 사장단은 추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사장단 인원은 대략 60여 명이다.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CR담당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인재개발담당 부회장 등이 선대회장을 추도했다. 사장단 인사 이후 첫 공식 일정이다.
삼성그룹 창업주의 추모식은 매년 삼성그룹의 주도 아래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선영에서 진행한다. 범삼성가 그룹의 사정에 따라 삼성그룹과 CJ그룹, 신세계그룹, 한솔그룹 등 각 그룹사가 별도로 진행해 왔다. 올해 역시 신세계와 CJ, 한솔그룹 등 범삼성가 일가는 오후에 선영을 별도로 찾아 추모식을 진행한다는 게 삼성 관계자의 설명이다.
호암 30주기 제사는 건강이 호전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제주로 나서 19일 CJ인재원에서 치러진다. /더팩트 DB |
한편 가족 제사는 CJ그룹이 추도식과 별개로 장손인 이재현 회장이 이끄는 CJ그룹에서 따로 진행한다. 지난 2010년까지는 고인이 살았던 서울 장충동 집에서 지냈으나 2011년부터 CJ인재원으로 제사 장소를 옮겼다.
특히 이번 호암 30주기 제사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5년 만에 제사를 직접 주관한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기업 비리 혐의로 구속에 이어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 사면 이후엔 건강이 악화돼 제주를 맡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엔 그룹 현안을 직접 챙길 만큼 건강이 호전돼 제주로 다시 나서게 됐다.
호암 30주기 제사는 19일 CJ인재원에서 치러진다.
sungro5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