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지역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포항시 흥해읍의 한 아파트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외벽이 떨어졌다. /포항=문병희 기자 |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은행권이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은행업계는 16일 포항 지역에서 지진 피해를 본 고객들을 대상으로 긴급 자금 대출과 대출금리 감면 등 특별금융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선 신한은행은 지진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은 최대 3억 원, 개인은 3000만 원 이내에서 총 500억 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대출금 분할 상환 유예와 만기 연장을 실시하고, 만기 연장 시 최고 1.0%포인트의 대출금리를 감면해준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지진으로 실질적인 피해를 본 고객에게 최대 2000만 원의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사업자의 경우 최대 1억 원의 운전자금을 지원한다. 시설자금은 피해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내까지 지원하며, 최대 1%포인트 금리우대가 지원될 예정이다.
또한, 피해고객 중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추가적인 원금상환 없이 최고 1.5%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수신수수료 면제는 물론 대출금 연체이자도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정상 납입할 경우 면제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진 피해를 입은 기업에 3억 원 범위에서 운전자금 대출 및 시설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기존대출에 대해서도 1년 범위 내에서 만기연장이 가능하고 분할상환 납입기일을 유예한다. 또한 금리 및 수수료를 감면해 피해 중소기업들의 재기와 금융비용 부담 경감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지진피해 지역주민에게는 개인 최대 2000만 원의 긴급 생활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예적금 중도해지 시에도 약정이자 지금, 창구 송금수수료 등 은행 이용 수수료를 면제한다.
경북 포항시 흥해읍의 한 마트에 진열된 상품들이 지진의 충격으로 떨어져 있다. /포항=문병희 기자 |
KEB하나은행은 포항지역 피해 기업 또는 개인을 대상으로 만기를 최장 1년간 연장하고, 분할상환도 최장 6개월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기업과 개인 사업자에게는 최대 1.96%포인트, 개인 고객은 최대 1.0%포인트 대출금리를 우대해준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특별 지원에 들어간다. 기업은행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운전자금 최대 3억 원과 시설물 피해 복구 자금을 지원하고, 대출금리를 최대 1.0%포인트까지 감면할 계획이다.
지진 피해기업의 원금 상환은 유예하고, 대출 만기도 연장해준다. 만기연장 시 최고 1.0%포인트의 대출 금리도 감면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지진으로 피해를 본 농업인 및 주민은 최고 1억 원, 중소기업은 최고 5억 원까지 대출을 지원한다. 금리도 최대 1%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기존에 대출을 받고 있던 고객에 대해서는 만기연장을 해주고, 이자와 할부상환금 납입도 12개월간 유예해 상환부담을 완화해 줄 계획이다.
은행권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해 금융지원을 실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뜻하지 않은 피해를 당한 기업과 개인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을 마련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지역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포항 시내 일부 건물 외벽과 차량, 도로 등이 파손됐고, 대학수학시험일이 16일에서 23일로 한 주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