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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쓸쓸한 노인' 늘어나는 시대…이통사 '따뜻한 기술' 눈길
입력: 2017.11.20 06:00 / 수정: 2017.11.20 06:00

노인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고독사, 치매노인 실종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독거노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 쪽방촌. /이성락 기자
노인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고독사, 치매노인 실종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를 예방하기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독거노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 쪽방촌. /이성락 기자

#. 지난달 19일 광주광역시에서 홀로 살던 기초생활수급자 김 모(78)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회복지사를 통해 발견된 김 할머니의 시신은 이미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경찰은 고인이 이웃에게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이 지난 7월 31일인 점을 미뤄 숨진 지 두 달 이상 된 것으로 추정했다. 목격 당시 고인은 이웃의 도움으로 병원에 다녀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홀로 지내다 쓸쓸한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고독사는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노후 파산 등 다양한 사회 현상과 맞물려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35년 1인 가구는 762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4.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1인 가구 중 65세 이상 노인 비중은 45%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8월 공식적으로 고령사회(65세 이상 노인 비율 14% 이상)에 진입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노인과 관련된 문제를 가정에 맡겨왔다. 하지만 사회적 변화에 따라 정부기관과 지자체들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민간기업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이동통신사들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자사가 보유한 ICT 기술을 바탕으로 정부기관·지자체와 손잡고 노인 문제 해결 및 예방에 힘쓰고 있다.

KT 직원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동작 감지 사물인터넷 센서를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KT 직원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동작 감지 사물인터넷 센서를 점검하고 있다. /KT 제공

KT는 고독사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부착한 LED 전등을 서울시 동자동과 남대문 쪽방촌 80가구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 IoT 센터'는 동작 감지기능을 통해 사고를 감지한다. 사람이 장기간 움직임이 없을 때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알림이 가도록 하는 방식이다. 관리자는 그 지역 사회복지사나 보건소 방문간호사들이다.

KT 관계자는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포괄하는 사회적 안전망의 구축이 필요한 상태"라며 "KT에서는 다양한 기술을 적용, 문제 해결을 위해 입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또 2014년 10월 전남 신안군 임자도를 시작으로 섬에 사는 독거노인 대상, '실버케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임자도의 경우 마찬가지로 동작감지센서를 설치, 문자메시지를 관리자에 발송해 긴급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다. KT 관계자는 "독거노인을 돌보기 어려워 고독사가 발생한 경우 상당한 기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버케어 서비스'를 활용하면 사망자 조기 발견과 긴급상황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백령도와 교동도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전력기반 '안부 알림이 서비스'는 올해 1월부터 시작됐다. KT는 면사무소 복지팀과 협의해 독거노인 30여 명을 선정, 집안 분전반에 전력측정 센서를 설치하고, 데이터를 면사무소 복지팀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관리자는 전력 사용량을 점검해 독거노인의 외출 여부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문자메시지로 수신해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독거노인 1000명에게 IoT 에너지미터를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독거노인 1000명에게 IoT 에너지미터를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도 지난해 10월부터 보건복지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함께 독거노인 1000명에게 IoT 에너지미터를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IoT 에너지미터 보급 사업은 독거노인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건복지부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가 독거노인을 선발하면 LG유플러스가 IoT 에너지미터 기기를 포함한 서비스와 통신망 이용료를 3년간 전액 지원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원 독거노인이 선발되면, 순차적으로 기기를 보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1년 정도 지난 현재 1000대 가까운 IoT 에너지미터 기기가 전달돼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IoT 에너지미터는 가정 내 실시간 전기 사용량과 예상 요금, 시간별·일별·월별 전기 사용 패턴을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기 요금 절감에 기여할 뿐 아니라, 혼자 사는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 가입 및 설치 유무 등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독거노인 가정이 IoT 에너지미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LTE라우터를 무상 보급하고, 전기 사용량이 평소와 다른 패턴을 보일 경우 실시간 알림 메시지를 발송하는 기능을 추가로 개발, 적용했다.

전기 사용 패턴이 달라지면, 알림은 해당 독거노인을 담당하는 생활관리사의 휴대전화로 발송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알림 메시지를 받으면 생활관리사가 안부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한 고독사 방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생활관리사들을 위한 이동통신 요금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 성동구의 관제 센터에서 지역의 연장자에게 SK텔레콤의 응급호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서울 성동구의 관제 센터에서 지역의 연장자에게 SK텔레콤의 '응급호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최근 스마트시티 사업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노인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지능형 응급호출'로 소개된 이 시스템은 치매노인 실종 방지에 사용된다. 장애인이나 유소년 보호에도 유용하다. SK텔레콤은 현재 서울시 성동구의 '더욱 안전한 성동구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치매노인 실종 방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능형 응급호출' 서비스는 사용자가 스마트워치를 통해 응급호출을 하면 이를 보호자가 즉시 확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경찰은 스마트워치 내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활용, CC(폐쇄회로)TV를 통해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사용자와 보호자, 경찰의 3자 통화도 가능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능형 응급호출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치매노인을 찾는데 평균 40분 이상 시간이 소요되지만, 적용 후엔 5분이면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공되는 스마트워치는 와이파이 위치 확인 기능이 추가돼 실내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기존 LTE와 3G, GPS 등과 종합한 위치 정보를 제공, 보다 정확한 출동 장소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해당 단말은 출시 전 최종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지자체의 CCTV와 경찰청을 연결하는 이 서비스는 현재 지자체 5곳만 가능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연내 수원, 시흥, 인천, 광주, 김해,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 25개 구 등으로 서비스 가능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통신사에도 '지능형 응급호출 시스템'을 개방해 전 국민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순 이익 창출보다는 SK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ICT 기술로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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