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7'이 16일 항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지스타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를 뜻한다. /부산=임세준 기자 |
[더팩트 | 부산=최승진 기자] '게임의 바다'가 다시 출렁거린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7'이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항도 부산에서 나흘간 열린다. 올해 지스타는 이날 낮 12시부터 일반 관람객들을 맞이하면서 오는 19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지스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개막하려고 했지만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되면서 21만9000여 명을 넘어선 지난해 최다 관람객을 경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 교육청은 전날(15일)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수능 연기로 초·중학교는 16일 10시 등교해 수업을 진행하고 고등학교는 휴교한다'고 알렸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전날 지진 피해와 관련된 최종 점검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PC온라인게임 '파이널판타지14' 관련 한정판 상품을 판매한 엑토즈소프트 야외 전시장 앞에는 일반 개장 수 시간 전부터 줄이 늘어섰다. 오전 6시 반부터 줄을 섰다는 대학생 주 모 씨(20)는 "파이널판타지14 팬 페스티벌에서 선보였던 한정판 제품을 다시 판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 모 씨(41)는 "지포스GTX1080Ti 슈퍼제트스트림 그래픽카드를 구하기 위해 연차를 냈다"며 "일반 판매가보다 10~15% 가량 더 싸더라"고 말했다.
'지스타 2017'이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임세준 기자 |
'지스타 2017' 개막식은 이날 오전 10시 벡스코 제 1전시장 2홀 입구에서 진행됐다.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서병수 부산시장·김병관 국회의원·권영식 넷마블게임즈 대표·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김효섭 블루홀 대표·구오 하이빈 액토즈소프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 한 시간 전에는 '소외계층 초청행사'가 열렸다. 장애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부산시내 소외계층에게 행사의 면면을 먼저 보여주기 위한 취지다.
올해 행사에서는 넥슨·넷마블게임즈·블루홀·액토즈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이 저마다 다양한 게임을 선보인다. 이들 업체가 선보이는 신작은 '테라M' '피파온라인4' 등을 포함해 14개에 이른다. 모바일과 PC온라인 그리고 전자 게임대회를 뜻하는 e스포츠 등으로 무대를 넓힌 점이 특징이다.
'지스타 2017'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저녁 부산 해운대 벡스코 광장 야외 부스에서 마무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지스타 2017'의 대표적인 부대행사인 게임기업 채용박람회는 오는 17일 열린다. 16일부터 17일까지 게임 투자마켓도 진행된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올해 부산 영화의 전당 등 공간을 활용해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코스프레(게임 캐릭터 등으로 분장에서 즐기는 일) 행사를 진행한다. '지스타'에서 공식 코스프레 행사가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가업체들의 행사 준비는 개막 전날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대형 야외 조형물은 지나가는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곳에서 만난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날씨는 좀 쌀쌀하지만 오랜 기간 준비한 게임들을 드디어 공개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고 전했다.
개막에 앞서 전야제로 진행된 '2017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는 펍지주식회사의 PC온라인 총싸움게임 '배틀그라운드'가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 게임은 대상을 포함해 인기 게임상(국내 분야)·기술창작상(게임사운드 분야)·게임비즈니스혁신상 등에 이름을 올렸다.
'지스타'를 바라보는 부산 시민들의 기대는 뜨겁다. '지스타'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택시운전을 하는 60대 김 모 씨는 "부산에서 큰 공장이 르노삼성자동차 외 없는 상황에서 게임·영화 같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활성화는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