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3분기 순익은 41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0% 급감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여파를 이기지 못한 채 3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거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하나·우리·롯데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조8352억 원으로 전년보다 17.1% 늘었다. 하지만 3분기에는 전년보다 20.0% 급감한 4196억 원의 순익을 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전년보다 15.7% 줄어든 1459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의 순익도 각각 전년 대비 6.3%, 2.1% 감소한 918억 원, 804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카드의 순익은 511억 원으로 전년보다 12.9% 감소했고, 비씨카드(318억 원)와 우리카드(195억 원)도 각각 22.1%, 38.1% 줄었다. 롯데카드의 경우 267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3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평가손실 400억 원가량이 반영된 탓이다.
반면 하나카드는 홀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하나카드는 전년보다 8.2% 증가한 244억 원의 순익을 거뒀다.
카드업계의 실적 악화의 주요인으로는 지난 8월부터 적용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이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지난 8월부터 연 매출 3억~5억 원의 가맹점의 수수료는 1.3%로 0.7%포인트가량 낮췄다. 연 매출 2억~3억 원 가맹점은 1.3%에서 0.8%로 0.5%포인트 인하됐다.
카드업계에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인해 연간 약 3500억 원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전망도 좋지 않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카드사의 조달 비용도 늘어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카드론의 법정금리는 내년부터 기존 27.9%에서 24%로 낮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