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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국내 출시 앞두고 악재 휘말린 '아이폰X'…'아이폰8' 전철 밟나
입력: 2017.11.13 04:00 / 수정: 2017.11.13 04:00

국내 출시를 앞둔 애플 아이폰X의 화면에 녹색 세로줄이 나타나는 결함이 해외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맥루머스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출시를 앞둔 애플 '아이폰X'의 화면에 녹색 세로줄이 나타나는 결함이 해외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맥루머스 홈페이지 갈무리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애플의 '아이폰' 탄생 10주년 기념작이자 올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최대 기대작인 '아이폰X(텐)'이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고가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해외에서 '품질 불량' 문제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X'이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폰8'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화면에 녹색 세로줄…'아이폰X', 또 품질 불량 논란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국내 출시를 앞둔 '아이폰X'의 화면에서 '녹색 세로줄' 현상이 발생한다는 해외 고객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애플 제품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정보기술(IT) 매체 맥루머스는 녹색 세로줄이 생긴 '아이폰X' 사진을 애플의 고객지원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페이스북 등에 올린 고객만 25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아이폰X'은 '아이폰'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으로, 업계는 이번 녹색 세로줄 문제를 놓고 OLED 화면 자체에 결함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여름에는 삼성전자 '갤럭시S7엣지' 제품에서 녹색 세로줄과 비슷한 '분홍 세로줄' 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제품을 교환하거나 화면을 교체해줬다.

'아이폰X'이 품질 논란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이폰X'은 추운 곳에 나가면 화면이 몇 초 동안 멈춰서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 문제는 극저온 환경에서 발생하는 저전압으로부터 전자장치를 보호하기 위해 기기가 자동으로 멈추는 '자동 종료 장치'가 원인으로 지목되며, '아이폰7' 시리즈 역시 같은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애플은 '아이폰7' 때와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잇따르는 품질 문제가 이번주 금요일 국내에서 사전 예약에 돌입하는 '아이폰X'의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녹색 세로줄' 문제는 사례가 전 세계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났고, 64기가바이트(GB) 모델과 256GB 모델 등 기종에 상관없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향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아이폰X'은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사전 예약을 거쳐 24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과 품질 불량 문제가 제기된 아이폰X이 국내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과 품질 불량 문제가 제기된 '아이폰X'이 국내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 고가 논란에 품질 문제까지…'아이폰X', 국내서 흥행할까

'아이폰X'은 품질 문제뿐만 아니라 미국·일본보다 20만 원 이상 비싸 '고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제품이다. 애플코리아에 따르면 '아이폰X'은 국내에서 언락폰(공기계) 기준 64GB 모델이 142만 원, 256GB 모델이 163만 원에 판매된다. 이는 지금까지 출시된 역대 스마트폰 중 가장 고가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X'은 64GB 모델 기준 약 112만7000원 수준이다.

이동통신 3사가 내놓을 '아이폰X'의 출고가는 64GB 모델이 135만 원, 256GB 모델이 155만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공개한 공기계 가격보다 약 5% 낮지만 이 역시 역대 최고가로 고객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고가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데다 해외 곳곳에서 품질 불량 문제가 제기되면서, '아이폰X'의 국내 흥행 가능성에 대한 의문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X'이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아이폰8'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시장의 '아이폰8' 판매량은 전작 '아이폰7'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현재 업계 추산이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8'의 배터리가 부풀어 오른다는 논란 이후 곧바로 '아이폰X'까지 품질 불량 문제가 불거지면서 애플의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며 "'아이폰X' 품질 불량 사례가 국내에서도 나타난다면 고객들은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폰X'이 흥행 가도를 무난히 달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아이폰8'의 판매가 부진한 건 '품질 논란' 때문이 아니라 '아이폰X'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 탓이 크다는 설명이다. '아이폰X' 구매 예정인 한 고객은 "그간 신형 '아이폰'은 출시 때마다 크고 작은 품질 이슈에 시달렸지만, 결국 흥행했다"며 "특히 '아이폰X'은 대기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예약 판매부터 흥행 조짐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아이폰X' 물량 부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국내 출시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초기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초 '아이폰X' 국내 출시는 다음 달은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으나, 애플은 2차 출시 13개국에 한국을 포함했다. '아이폰X'이 먼저 출시된 미국, 일본, 영국 등 1차 출시국에서도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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