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초점] 잘 나가던 가구 1위 한샘, 성폭행 파문에 매출도 '휘청'
입력: 2017.11.10 11:00 / 수정: 2017.11.10 11:00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사내 성폭행 논란에 대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면서 소비자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안옥희 기자
가구업계 1위 한샘이 사내 성폭행 논란에 대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하면서 소비자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안옥희 기자

[더팩트│안옥희 기자] 가구업계 부동의 1위 기업 한샘이 사내 성폭행 파문으로 소비자 불매운동이 전개되는 등 불똥이 확산되고 있다. 회사가 사내 성폭행 사건을 은폐하거나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악화됐고, 급기야 불매운동에 직면하며 사면초가에 놓였다.

한샘은 그동안 국내 사업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번 성폭행 파문으로 인한 불매운동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어린 전망을 한다.

매출 효자 노릇을 해온 홈쇼핑 방송도 잇따라 연기되는 등 매출 타격은 이미 가시화됐다. 온라인상에서 한샘 제품을 더 이상 사지 않겠다는 게시글이 줄 잇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에서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걷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성폭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샘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사건이 불거진 뒤인 지난 5일 한샘 소파 판매방송을 취소했고 이날 롯데홈쇼핑에서 방송된 ‘한샘 올인원 하이클래스 시스템키친’은 평소보다 판매 실적이 10%가량 감소했다. 다른 홈쇼핑업체들도 한샘 상품 방송 무기한 연기하거나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여론에 민감한 홈쇼핑 업계가 방송을 잇달아 잠정 중단하고 있어 추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샘의 TV홈쇼핑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약 7%로 큰 비중은 아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되는 중요한 판매 채널이다. 최근 집 꾸미기(홈 인테리어) 열풍을 타고 홈쇼핑 매출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011년 208억 원에서 지난해 1847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20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샘은 B2B(기업간 거래)에 국한됐던 시장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확대하면서 지난 2009년부터 TV홈쇼핑에서 부엌가구, 소파, 욕실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장롱과 침대, 싱크대 등 가정용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이번 파문에 따른 기업 및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한샘에 뼈아픈 대목이다. 주된 고객층이 여성인 데다 업계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부문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인 점을 고려했을 때 사내 성폭행 사건으로 인한 기업 이미지 훼손은 치명적이다.

한샘은 내수 비중이 전체 매출 중 99% 정도에 달할 만큼 국내 사업 의존도가 높다. 수익 확대 및 매출 구조 다변화를 위해 미국, 일본에 이어 지난 8월 중국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 진출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샘은 사내 성폭행, 대리점법 위반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 이미지 추락,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최근 대대적인 기업문화 혁신 작업에 나섰다. 사진은 한샘 플래그샵 방배점 전경. /안옥희 기자
한샘은 사내 성폭행, 대리점법 위반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 이미지 추락,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최근 대대적인 기업문화 '혁신' 작업에 나섰다. 사진은 한샘 플래그샵 방배점 전경. /안옥희 기자

한샘은 최근 개인 소비자를 겨냥한 리하우스 매장, 표준매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리하우스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25%(약 3600억 원)를 차지했다. 매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리하우스 매장 개점 속도는 당초 목표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기존의 직매장에서 통합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하우스(리모델링 전문 매장)'로 채널 전략의 중심축을 변경, 연내 16개 출점할 것이란 목표와는 달리 현재 9개 매장에 그쳐있다.

한샘이 내수 시장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상황에서 기업 이미지, 브랜드 가치의 하락과 직결되는 소비자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경우 주가 하락과 향후 매출 직격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사내 성폭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도 연일 곤두박질하고 있다. 이달 2일 17만1500원이었던 주가는 사내 성폭력 논란 이후 나흘연속 떨어지며 약 5% 가까이 빠졌다. 특히 6일에는 4500원(-2.64%)이나 떨어졌으며, 8일에는 전날보다 0.91%(1500원) 하락한 16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사내 성폭행 논란으로 뒤숭숭한 가운데 대리점법 위반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도 받아야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대리점 직원을 직접 선발, 배치하고 대리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영업 과정에서 대리점 직원에게 판매목표를 강제하고 달성하지 못하면 등산 등 징계성 조치를 내리는 등 대리점법을 위반한 '갑질'을 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한샘의 대리점법 위반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사내 성폭행, 대리점법 위반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 이미지 추락,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자 한샘은 최근 대대적인 기업문화 '혁신' 작업에 나섰다. 지난 8일 대표이사 직속의 기업문화실을 신설했다. 조직쇄신과 추락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것이다.

신설된 기업문화실은 사내 성평등 이슈뿐 아니라 인사제도, 상생협력 등 기업문화 전반을 다룰 예정이다. 임직원의 제언, 고충을 접수하는 무기명 핫라인(Hot-Line)도 개설한다. 사내 인트라넷 기반으로 운영되며, 핫라인 접수 내용은 최양하 대표이사 회장이 직접 관리한다. 사규 위반이 확인되면 감사실을 통해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샘 관계자는 "이번 일로 인한 매출 하락 등의 영향은 아직 집계가 안 된 상황이다. 기업문화 혁신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ahnoh05@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