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자동차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초점] '그랜저' 거듭되는 진화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입력: 2017.11.08 05:00 / 수정: 2017.11.08 05:00
현대자동차는 6일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2018년형 그랜저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더팩트 DB
현대자동차는 6일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2018년형 그랜저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자사 베스트셀링 모델이자 브랜드 최상위급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의 2018년형 모델을 출시하며 준대형 시장 '굳히기'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31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그랜저가 지속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다. 그랜저의 고급화 전략이 자칫 '윗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6일 상품성을 개선한 2018년형 그랜저,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서는 연식변경 모델의 가장 큰 특징으로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에만 적용됐던 최첨단 사양이 대거 적용됐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2018년형 그랜저에는 주행 때 차간거리 제어는 물론 차선유지, 정지 후 재출발, 속도제한 구간별 속도 자동 조절 등의 기능이 포함된 첨단 주행보조 기술인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과 제네시스 최초 엔트리급 모델인 'G70'에 최초 적용된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 현대차브랜드 최초로 적용됐다.

31년이라는 세월 동안 그랜저가 쌓아온 '국민 세단'의 상징성과 회사 내에서 차지하는 판매실적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이 같은 '공들이기'는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그랜저는 지난 1986년 7월 1세대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146만 대에 달하는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대차를 상징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신형 그랜저(IG)의 경우 출시 1년 만에 14만 대가 판매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에서도 그랜저는 내수 시장에서 모두 8573대가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누계 판매에서도 11만2819대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문제는 그랜저의 고급화 전략이 제네시스와 판매간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토요타의 플래그십 세단 '아발론'이나 최근 새 모델이 출시된 '캠리'와 같이 고급 브랜드에 적용된 최첨단 기술이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대중 브랜드로 이식되는 것은 완성차 업계에서 보편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그랜저의 포지션을 고려하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위쪽) 외에도 최근 G70 출시로 라인업 확장에 나섰지만, 그랜저와 같은 준대형 세단 라인업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위쪽) 외에도 최근 G70 출시로 라인업 확장에 나섰지만, 그랜저와 같은 준대형 세단 라인업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그랜저는 현대차의 사실상 플래그십 세단이다. 물론 '아슬란'이 출시되고는 있지만, 월 30대에도 못 미치는 판매량을 고려하면 그랜저가 최상위 모델이라는 점에서는 업계에서도 이견이 없다. 대중 브랜드 현대차와 럭셔리브랜드 제네시스로 이원화 전략을 펴고 있다고는 하지만, 제네시스의 경우 준대형 세단 라인업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그랜저가 G70과 G80의 틈을 채우는 고급차라는 이미지로 굳혀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와 현대차가 지향하는 브랜드 이미지가 다르기는 하지만, '그랜저=고급세단'이라는 대중의 인식은 여전한 것이 사실이다"며 "최근 출시된 G70의 경우 상대적으로 좁은 실내공간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상위 모델인 G80의 경우 최대 1000만 원 이상 더 비싸다. 때문에 가격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고급차' 이미지와 '실용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그랜저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제네시스와 현대차 두 브랜드 사이에서 신기술이 적용되는 시간적 차이도 크지 않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G80'의 상품성을 개선한 2018년형 모델을 출시했다. 당시 제네시스가 소개한 후측방 충돌 경고, 주행 중 후방 영상 디스플레이 등은 보름여 만에 현대차가 내놓은 2018년형 그랜저에도 적용됐다. 심지어 필요 시 차량 실내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공기 청정 모드 역시 그랜저에도 동일하게 전 모델에 적용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는 현대차라는 브랜드를 넘어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브랜드화 된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대중 브랜드를 지향한다고 하더라도 특정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에는 다양한 첨단 사양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우디와 폭스바겐, 렉서스와 토요타와 같이 고급차브랜드와 대중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할 때 상위 브랜드의 기술이 차례로 넘어오는 것은 보편적인 일이다"며 "더 좋은 기술을 확대 적용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이 같은 흐름은 유지될 것이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