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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는 위기? 국내·외 시장 어렵고 SOC 예산 감소까지
입력: 2017.11.06 15:57 / 수정: 2017.11.06 15:57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 주요 원인이었던 해외 저가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마무리 국면에 이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익률이 정상화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ixabay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 주요 원인이었던 해외 저가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마무리 국면에 이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익률이 정상화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ixabay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전망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의 원인이었던 해외 저가 프로젝트들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면서 추가 손실에 대한 우려가 낮아졌다. 또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주택 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택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대형 건설사들은 여전히 기회가 있다. 반면 수년째 줄어들고 있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건설업계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 해외 저가 프로젝트 마무리 단계, 앞으로 이익률 기대

해외 건설 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대형 건설사들은 2010~2012년 중동 수주가 크게 늘었다. 당시 고성장 기대감으로 건설사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지만 2013년부터 손실 반영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여기에 유가 하락으로 중동 발주도 뚝 떨어졌다.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던 해외 저가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마무리 국면에 이르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올해 안으로 저가 프로젝트 물량을 모두 마무리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림산업과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대규모 손실을 초래했던 저가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공정률이 95% 이상 진행됐다. 실질적인 공사가 끝났기 때문에 추가 공사비 투입은 제한적이다. 또 각 건설사는 지난해까지 해외 사업 손실을 처리하면서 추가 원가부담의 우려는 없어진 상황이다.

비중동 수주가 증가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의 전체 해외 수주 가운데 아시아 비중은 2010년 20%에서 지난해 45%로 늘었다.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말레이시아 플랜트(30억 달러)와 태국 플랜트(50억 달러) 수주를 노리고 있다. 또 현대건설은 홍콩 해상 매립(5억 달러), 대림산업과 GS건설은 싱가포르 항만 건설 사업(9억 달러)에 도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작게 보면서 합리적인 이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해외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대형 건설사의 합산 영업이익률은 올해 5.1%로 회복이 기대된다. 건설사마다 대규모 손실 처리 시점이 다르지만 합산 이익률 기준, 해외 사업이 회복세에 있다. 앞으로 합리적인 이익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강력한 부동산 대책, 2019년 이후 건설사에 영향 미칠 듯

정부가 주택시장에 강력한 규제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업계는 그 영향이 2019년 이후에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8·2 부동산대책은 세제, 청약, 금융, 재건축·재개발 등 포괄적 영역에서 관련 규제를 총동원한 대책으로 '집값을 잡겠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내년부터 주택 시장 착공물량 감소가 예상돼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현장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 현장으로는 서초 반포주공1단지(3주구)와 송파 문정136일대, 강남 대치 쌍용2차 등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더팩트 DB
내년부터 주택 시장 착공물량 감소가 예상돼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현장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 현장으로는 서초 반포주공1단지(3주구)와 송파 문정136일대, 강남 대치 쌍용2차 등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더팩트 DB

정부의 계획대로 서울과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은 8·2 부동산대책으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지난 8월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대비 전국 40%, 서울 64% 감소했고 주간 전국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대책 직전 0.35%에서 9월 초 0.03%로 하락했다. 그러나 9월 서울 재건축 아파트 주간 가격 변동률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재건축 주택 시장의 열기는 오히려 뜨거웠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의 합산 주택 매출액은 2014년 30%(전년 대비), 2015년 23% 증가했다. 입주가 본격화된 지난해부터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분양 수요는 견고하게 유지됐다. 올해 말까지 서울 강남권의 알짜 재건축 단지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 건설사들의 주택 매출은 2019년까지 안정적일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 신규 착공물량 감소가 예상돼 2019년 이후 주택 매출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현장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 현장으로는 서울 서초 반포주공1단지(3주구)와 송파 문정136일대, 강남 대치 쌍용2차 등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한편,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는 건설 경기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5년간 SOC 예산을 살펴보면 2013년 25조 원, 2014년 23조7000억 원, 2015년 26조1000억 원, 지난해 23조7000억 원, 올해 22조1000억 원으로 매년 감소세다. 여기에 정부는 내년 SOC 예산을 20%가량 축소한 17조7000억 원으로 확정해 건설업계는 비상에 걸렸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이 어려웠을 때 SOC 사업과 주택 사업으로 버텨왔다. SOC 예산이 크게 줄어든다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이사는 국정감사에서 SOC 예산 배려를 호소하기도 했다. 정수현 대표이사는 지난달 31일 국회 국토교통부 국감에서 의원들에게 "해외수주 규모는 물론 인프라 사업 역시 글로벌 경쟁 심화로 내년은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주택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감안해 SOC사업 예산 배정 시 배려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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