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이달부터 주요 인기 품목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사진은 기존 224만 원에서 238만 원으로 6.25% 올라 가장 큰 인상폭을 나타낸 클루니 BB(모노그램) 제품. 이 제품은 예물가방으로 인기가 높다. /루이비통 홈페이지 갈무리 |
[더팩트│안옥희 기자] 본격적인 결혼 시즌과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는 가운데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도 인상 대열에 가세했다. 루이비통은 앞서 지난해 말에도 평균 7% 인상한 바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이 이달부터 주요 인기 품목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가격이 인상된 제품들은 예물가방으로 인기가 높다.
가장 크게 오른 제품은 클루니 BB(모노그램) 제품이다. 혼수가방으로 인기가 높은 이 제품은 기존 224만원에서 238만원으로 6.25% 올라 가장 큰 인상폭을 보였다. 업계는 혼수철을 맞아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포쉐트 메티스(모노그램) 214만 원에서 220만 원(2.80%) ▲크로아제트 191만 원에서 198만 원(3.66%) ▲네오노에는 167만 원에서 175만 원으로, 4.79% 올랐다.
지난해 출시돼 출산 선물로 인기를 끈 팜스프링스 백팩은 PM사이즈가 236만원에서 246만원으로 4.23%, 미니는 223만원에서 233만원으로 4.48% 인상됐다.
업계는 루이비통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연례행사처럼 해마다 기습적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것을 두고 '베블런 효과'를 노린 게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은 기존 214만 원에서 이달 2.80% 올라 214만 원이 된 루이비통의 포쉐트 메티스(모노그램) 제품. /루이비통 홈페이지 갈무리 |
앞서 샤넬, 구찌, 에르메스, 발렌시아가, 디올 등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혼수철과 명절을 맞아 뚜렷한 명분 없이 줄줄이 가격을 올려 빈축을 산 바 있다.
구찌코리아는 지난 4월과 9월 제품 가격을 평균 6%, 샤넬은 지난 5월과 9월에 이어 최대 17% 올렸다. 발렌시아가는 지난달 16일 일부 품목 가격을 최대 30%, 디올도 최대 20% 인상한 바 있다. 아울러 펜디도 이달 중 가격 인상 계획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업체는 연중행사처럼 해마다 가격을 인상하면서 원자재 값, 환율, 관세 변동, 글로벌 본사 지침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일부 브랜드의 경우 환율이 하락해도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 특히 유독 수요가 몰리는 결혼 시즌이나 명절, 연말을 앞두고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모습을 보여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격이 비쌀수록 잘 팔리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가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가격을 인하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