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KT에 따르면 '아이폰8' 시리즈의 1호 개통을 노리는 고객이 전날(10월 3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앞에 자리를 잡았다. /이성락 기자 |
[더팩트ㅣ광화문=이성락 기자] 오는 3일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8' 시리즈의 1호 개통을 노리는 고객이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앞에 자리를 잡았다.
1일 KT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길동에 사는 취업준비생 이 모(27) 씨는 전날(10월 31일) 오후 2시 KT스퀘어에 도착했다. KT는 '아이폰8' 1호 개통 고객이 나타남에 따라 KT스퀘어 정문에 '아이폰8' 개통 대기 장소를 마련해놓은 상태다.
이 씨는 '아이폰8' 64기가바이트(GB) 모델을 구입한다.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를 선택했다. TV·인터넷 등도 KT만 사용한다고 밝힌 이 씨는 "KT의 1호 가입자로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기다리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2호 개통 고객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폰8' 제품 자체에 대한 관심이 식으면서 개통 행사에 대한 관심도 뜨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개통 행사 이틀을 남긴 상황에서 전작 '아이폰7' 시리즈 출시 당시에는 4~5명의 고객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아이폰8' 예약 판매 실적은 전작 '아이폰7'의 60~7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동통신사들의 개통 행사도 예년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아이폰7' 개통 행사 때 230만 원 상당의 혜택을 내건 바 있다.
'아이폰8'의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배터리 스웰링과 같은 품질 문제가 불거진 데다 전작과 큰 차별점이 없다는 것이 꼽힌다. 특히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으로 기대를 모은 '아이폰X(텐)'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KT 1호 개통 고객 이 씨는 '아이폰X'을 기다리지 않고 '아이폰8'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아이폰8'이) 홈버튼이 장착된 마지막 단말이라서 마음에 들었다"며 "'아이폰X'은 디자인이 많이 바뀌어서 적응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3박 4일 노숙을 하게 된 이 씨에게는 7만 원대 데이터 요금제 1년 지원과 '애플워치3' 등 150만 원 상당의 경품이 제공된다. KT는 1호 개통 고객을 포함한 100명을 초청해 오는 3일 '아이폰8' 개통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