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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협회장 인선 두고 잇단 '잡음'…'관피아'가 독식할까?
입력: 2017.11.01 14:09 / 수정: 2017.11.01 14:09
손해보험협회는 지난달 31일 총회를 개최하고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다. /손해보험협회 제공
손해보험협회는 지난달 31일 총회를 개최하고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했다. /손해보험협회 제공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에 관료 출신 인사가 선임되면서 회장 인선을 앞둔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손보협회를 시작으로 금융권 협회장을 '관피아(관료+마피아)'가 장악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손보협회는 지난달 31일 총회를 개최하고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제53대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신임 회장은 1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75년부터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에서 국제금융국장과 국제업무 차관보 등을 거쳐 관세청장과 건설교통부 차관 등을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대통령 비서실 경제보좌관을 지냈고, 2007~2008년 장관급인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을 맡았다.

손보협회장에 장관급 인사가 된 것은 역대 두 번째다. 1989~1992년 협회장을 지낸 재무부 출신 박봉환 전 동력자원부 장관 이후 24년 만의 일이다. 또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사장 출신 장남식 현 회장 이후 3년 만에 다시 관료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사실 업계에서는 손보협회가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한 지난 9월부터 관료 출신이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당시 회추위는 '보험회사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한정돼 있는 후보 자격요건을 바꿔 민간 출신은 물론 관 출신에게도 자격을 줬다. 이에 따라 관 출신 인사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현재 협회장 인선에 들어간 은행연합회의 경우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서민지 기자
현재 협회장 인선에 들어간 은행연합회의 경우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서민지 기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장 선출을 앞둔 나머지 금융협회장 자리에도 관료 출신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당장 이달에 은행연합회장이 선출되고, 다음 달 생명보험협회, 내년 2월 금융투자협회가 수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

현재 협회장 인선에 들어간 은행연합회의 경우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신 전 사장을 제외하고 김 전 총재와 윤 전 행장 또한 관료 출신이다.

김 전 총재는 행정고시 13회로 관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 등을 역임한 뒤 2004년 금융감독원 부원장, 2005년 산업은행 총재를 지냈다. 윤 전 행장 또한 행정고시 21회로 재무부, 재정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2007년 기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1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2012~2014년 외환은행장을 맡았다.

차기 손보협회장에 관료 출신 인사가 선임되면서 수장 교체를 앞둔 금융협회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차기 손보협회장에 관료 출신 인사가 선임되면서 수장 교체를 앞둔 금융협회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금융업계에서 '관료 출신'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협회장은 업계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데, 이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또한 능력을 떠나 관료가 협회장을 맡는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부 정책에 대한 대응력은 빠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관 출신들이 금융 당국과 소통하기 좋다는 면에서 장점이 있다"며 "금융산업이 규제가 많은 데다 문재인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요 후보자로 거론된 이들은 옛 금융인사라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오래된 경험으로 조직을 잘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반면 핀테크 등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열린 정무위 국감에서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오래전 금융 수장이었던 분이 세평에 오르고 있다"며 "이런 분들이 오면 제가 일할 수 없다고 (대통령에게) 진언하라"고 최종구 금융위원장에게 요구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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