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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세금·KT&G 때문?' BAT 코리아, '글로' 판매망 확대 왜
입력: 2017.11.01 05:00 / 수정: 2017.11.01 05:00
BAT 코리아가 지난달 30일부터 부산, 대구, 대전 지역의 GS25 편의점 1500개 매장에서 자사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와 전용 연초인 던힐 네오스틱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BAT 코리아 제공
BAT 코리아가 지난달 30일부터 부산, 대구, 대전 지역의 GS25 편의점 1500개 매장에서 자사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와 전용 연초인 던힐 네오스틱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BAT 코리아 제공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지난 8월 흡연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글로)를 출시한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 코리아)가 예상보다 빠르게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담뱃세 인상을 고려한 것이란 시각에 BAT 코리아 측은 "세금 문제 이전에 결정된 사안이다"고 밝혔다.

BAT 코리아는 지난달 30일부터 부산, 대구, 대전 지역의 GS25 편의점 1500개 매장에서 자사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실버, 블루, 핑크, 골드, 블랙 등 5개 색상)와 전용 연초인 던힐 네오스틱(브라이트 토바코, 프레쉬 믹스, 제스트 믹스)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 부산, 대구, 대전 판매 확대를 필두로 11월 내에는 전국 주요 도시에 추가적으로 출시해 최대한 빠르게 전국 판매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BAT 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매튜 쥬에리 BAT 코리아 사장은 "BAT 코리아는 '글로'의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된 편의성은 새롭게 선보이는 도시의 소비자에게도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전국 소비자가 '글로'와 '던힐 네오스틱'을 만나볼 수 있도록 전국 판매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빠른 움직임이다. 지난 8월 13일에 글로를 출시한 BAT 코리아는 전용 플래그십 스토어(가로수길, 홍대)와 서울 지역내 GS25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 한 달 이후 판매망 확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BAT 코리아 측은 "앞서 아이코스가 출시됐지만, 궐련형 전자담배가 새로운 시장이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수요를 파악한 뒤에 전국 단위로 판매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빠르면 내년 초가 될 것 같다"고 밝혀왔다.

BAT 코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 인상이 구체화되자 글로와 네오스틱 판매망을 서울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BAT 코리아 제공
BAT 코리아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세금 인상이 구체화되자 글로와 네오스틱 판매망을 서울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BAT 코리아 제공

전국 단위로 수요를 면밀히 검토하고 시장 분위기를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 사실, 지난 5월 국내 처음으로 출시된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의 선점 효과가 큰 상황에서 섣부른 사업 확장도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시작된 궐련형 전자담배 세금 인상이 구체화되면서 BAT 코리아 역시 대응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이하 개소세)를 인상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안이 이달 9일 열리는 국회 본회마저 통과된다면 12월 중순부터 인상된 세금이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한 갑당 126원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소세는 일반 담배(594원)의 90% 수준인 529원으로 오르게 된다.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등 담배에 붙는 세금도 동일한 수준으로 인상된다면 업계 안팎에선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연초 가격은 최대 6000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AT 코리아 측은 글로 연구·개발에 적지 않은 투자(약 1조7000억 원)가 들어간 만큼, 담뱃세가 인상된다면 전용 연초인 '네오스틱'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후발주자로서 아직 '성공'이라고 평가하기 이른 시점에서 세금 인상은 만만치 않은 장애물이다. BAT 코리아로선 세금 인상이 확정되기 이전에 한 명의 고객이라도 늘리는 것이 과제였다. 더군다나 국내 담배업계 1위 'KT&G'가 11월 자사 첫 궐련형 담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조급함은 더 할 수 밖에 없다.

BAT 코리아 측은 글로와 네오스틱 판매망 확대느 세금 문제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더팩트 DB
BAT 코리아 측은 글로와 네오스틱 판매망 확대느 세금 문제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더팩트 DB

BAT 코리아는 기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23일엔 플래그십 스토어와 GS 25 편의점에서만 판매했던 글로와 네오스틱 판매를 서울지역 CU 및 세븐일레븐 편의점 전 매장으로 확대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엔 판매망을 전국적으로 늘리며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BAT 코리아 측은 글로 판매망 확대는 세금 문제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한 관계자는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판매망 확대는 믿을지 모르겠지만, 세금 인상 개정안 통과 이전에 결정됐다. 최근 지방 소비자의 요구가 증가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11월 중순 이전엔 수도권 지역에도 판매가 이루어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세금 인상 문제와 더불어 KT&G의 진출도 예정돼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예상보다 빠른 BAT 코리아의 전국 진출이 신의 한 수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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