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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아우디폭스바겐 40% 할인? 재고차 기지 평택항은
입력: 2017.10.21 05:00 / 수정: 2017.10.21 05:00

디젤게이트 파문에 발목 잡혔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재인증 절차를 마치면서 재판매 시점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평택항 PDI센터에 약 5000여 대의 차량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평택항=이성로 기자
'디젤게이트' 파문에 발목 잡혔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재인증 절차를 마치면서 재판매 시점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평택항 PDI센터에 약 5000여 대의 차량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평택항=이성로 기자

[더팩트ㅣ평택항=이성로 기자] 최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디젤게이트 파문'을 딛고 재기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과 더불어 '평택항'이 최대 이슈로 등장했다. 국내에서 인증 취소 이후 사실상 영업정지 상태인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가 경영진 교체와 렌터카 사업에 손을 뻗으며 재판매 시점이 다가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평택항에 남아있는 아우디폭스바겐 재고 차량을 40% 정도로 대폭 할인된 가격에 처리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온라인 중심으로 퍼진 소문은 과연 사실일까. <더팩트> 취재진은 18일 아우디폭스바겐 재고차량이 있는 평택항을 찾아 현장 움직임을 취재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악성 재고차량의 처리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아 더욱 현장의 차량 상태와 분위기가 궁금했다.

◆아우디·폭스바겐 재판매설, 평택항에서 힌트를 찾아라!

먼저 찾은 곳은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만길에 자리한 평택국제자동차부두. 전국 최대 자동차 수출입을 처리하는 곳답게 부두엔 국내외 브랜드의 수많은 차가 정렬돼 있었다. 최근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가 이르면 이달부터 재판매에 돌입할 것이란 소문이 사실이라면 평택항에서 해당 차량 상태와 판매 여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더팩트> 취재진은 평택국제자동차부두의 외부 주차장에선 유독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을 찾을 수 없었다.

조심스럽게 철조망 너머 관계자들을 통해 이야기를 들었다.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은 어디에 있나?"라고 묻자, 몇몇 관계자들이 부두 쪽을 가리켰다. 이후 "모델은 어떤 것이 있나? 직접 들어가서 볼 수 있나?" 재차 물었지만, 관계자들은 입을 굳게 다물며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다. 보안 지역이기 때문에 더는 설명해줄 수 없다면서 사진 촬영은 물론 취재는 항만공사, 해양수산청 그리고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했다.

평택국제자동차 부두를 출입하는 몇몇 근로자를 통해 부두 안에 수많은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이 주차돼 있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한 근로자는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확실한 건 부두안에 수많은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근로자 역시 "부두 안쪽으로만 들어가면 손쉽게 아우디, 폭스바겐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취재진이 가까이서 직접 확인하진 못했지만, 적지 않은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재판매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평택항 PDI센터엔 약 5000여 대의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이 주차돼 있다. 다만 최근 계속 진행된 반송 작업에 곳곳엔 공간이 보였다. /평택항=이성로 기자
평택항 PDI센터엔 약 5000여 대의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이 주차돼 있다. 다만 최근 계속 진행된 반송 작업에 곳곳엔 공간이 보였다. /평택항=이성로 기자

◆폭스바겐 판매왕 "딜러들 사이에선 아우디 11월, 폭스바겐 12월 판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는 '아우디·폭스바겐 평택항 에디션'을 확인하기 위해 평택항 PDI(Pre-Delivery Inspection,출고전 차량 점검)센터로 향했다. 어마어마한 부지(약 12만4960㎡)에 수많은 차가 줄지어 서 있었지만, 곳곳엔 빈자리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관계자는 대기중인 차량이 약 5000여대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수입차 대부분이 선박으로 운송돼 하역되는 평택항에는 수입차별로 PDI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PDI센터에선 통상 딜러사에 차량을 넘기기 전에 운송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량의 결함 여부를 점검하고 부분 정비 등을 하는 곳이다.

'디젤게이트 파문' 이후 얇은 흰색 비닐로 덮인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은 길게는 2년 가까이 눈, 비, 바닷바람에 방치된 상태다. 때문에 최근엔 평택항에서 발이 묶인 재고 차량이 40% 할인된 가격에 매물로 나올 것이란 루머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 파문 직후 20% 할인 판매를 한 전례가 있어 신빙성을 더했다. 할인 판매 외에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가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막기 위해 일반 소비자가 아닌 직원 판매 또는 렌터카를 이용한 법인판매 방안을 거론한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아우디·폭스바겐 차량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들리고 있는 가운데 전·현직 딜러들을 통해 재판매와 관련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폭스바겐에서 '판매왕' 경력이 있는 한 딜러는 <더팩트> 취재진에 "최근 폭스바겐 딜러들 사이에서 아우디 11월, 폭스바겐은 12월부터 각각 판매된다고 말하고 있다"며 "평택항 재고 차량 같은 경우, 모든 폭스바겐 모델은 독일로 돌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아우디에서 근무했던 한 딜러는 "딜러들 사이에선 연식이 2년 된 차들은 중고차사업부로 넘긴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존에 나온 40%를 넘어 '50%가 넘는 할인 가격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재판매 시점에 대해선 "아우디는 이달 말부터 시작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 재인증을 받은 Q7부터 차근차근 판매할 것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재판매 시점, 재고 차량 처리에 대해선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사진은 재인증을 마치고 판매를 기다리고 있는 아우디 Q7, 폭스바겐 티구안.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제공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재판매 시점, 재고 차량 처리에 대해선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사진은 재인증을 마치고 판매를 기다리고 있는 아우디 Q7, 폭스바겐 티구안.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제공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모든 가능성 검토, 약 2만대 중 1만5000대는 반송"

반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여러 추측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조심스러워했다. 한 관계자는 19일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판매시점, 평택항 재고 차량 처리 등을 모두 논의하고 있다. 아직 어느 것도 정확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며 원론적인 이야기를 내놓았다.

그는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어느 것이 '맞다', '아니다'라고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인증 진행 상황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평택항 재고 차량에 대해선 "매일 재고 차량 수치가 바뀌어 정확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현재 독일로 반송하고 있다. 2주일 전 약 2만 대 가운데 1만5000대가 독일로 나갔고, 지난주 기준으로 5000대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으로부터 재판매 시점이나 재고 차량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듣진 못했지만, 평택항 취재를 통해 어느 정도 실마리는 찾을 수 있었다. 평택항 수입차 부두엔 출고를 기다리는 아우디, 폭스바겐 차량이 적지 않다는 것. 사실상 아우디, 폭스바겐 재판매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아우디폭스바겐 측 역시 "가능한 한 빨리 재판매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택항 아우디폭스바겐 PDI센터엔 곳곳에 비어있는 곳을 볼 수 있었는데 계속해서 반송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만, 반송이 되지 않은 차량들에 한해선 기존에 알려진 40% 할인 판매, 렌터가 법인판매 등과 더불어 연식이 오래된 모델은 중고차사업부로 넘어갈 가능성도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재고차량이 중고차사업부로 넘어간다면 정가보다 50% 이상 낮은 가격에 시장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5년 9월 미국 환경보호청이 폭스바겐 디젤차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소프트웨어를 발견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더팩트 DB
지난 2015년 9월 미국 환경보호청이 '폭스바겐 디젤차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소프트웨어를 발견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더팩트 DB

'디젤게이트 파문'은 지난 2015년 9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 디젤차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소프트웨어를 발견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준 사건이다. 폭스바겐이 디젤 자동차 엔진에서 배기가스가 기준치의 40배가 넘게 발생한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센서감지 결과를 바탕으로 주행 시험으로 판단이 될 때만 저감장치를 작동시켜 환경 기준을 충족하도록 엔진 제어 장치를 프로그래밍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폭스바겐뿐 아니라 자사 럭셔리 브랜드인 아우디에도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커졌다.

환경부는 국내에 판매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으로 드러난 폭스바겐 차량 약 21만대 인증 취소와 함께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에 판매정지 명령을 내렸다. 환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각각 178억 원 37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월부터 티구안을 시작으로 리콜을 시작했고, 지난달 25일부터는 폭스바겐 6개 모델과 아우디 3개 모델에 대한 리콜도 실시했다. 현재 아우디 A6, Q7, 폭스바겐 티구안, 파사트 등 아우디폭스바겐 차량 10개 차종, 21개 모델은 환경부의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통과해 재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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