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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삼성·LG 美 세탁기 세이프가드 압박 대응 총력…최종 결과는?
입력: 2017.10.20 10:32 / 수정: 2017.10.20 10:32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가 부당하고 피해는 미국 고객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더팩트DB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가 부당하고 피해는 미국 고객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한국산 세탁기를 겨냥한 미국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 저지를 위해 국내 가전 업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손잡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해 결국 세이프가드 발동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무역위원회(ITC) 공청회에서 세이프가드 발동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두 회사는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결국 미국 고객들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공청회에는 이용환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 심의관과 김희상 외교부 수입규제대책반장 등 정부 관계자와 삼성전자·LG전자의 통상 담당 임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미국 가전 업체 월풀은 미국 세탁기 산업이 한국 제품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세이프가드를 청원했다. 이에 ITC는 월풀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판정을 내려 국내 가전 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날 공청회는 이런 판정에 따라 ITC가 제안할 구제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월풀은 공청회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해 완제품은 물론 부품에 대해서도 3년간 50%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 삼성·LG전자 "세이프가드 발동 시 미국 고객만 피해"

삼성전자는 공청회에서 한국 제품으로 인해 미국 산업이 피해를 봤다는 월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입장문을 통해 "월풀이 미국 무역법을 악용해 경쟁을 줄이고 자신들의 이익을 증대하려 하고 있다"며 "그 피해는 미국 고객과 소매업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ITC가 월풀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보기를 기대한다. 월풀의 제안은 경쟁을 배제함으로써 제품 가격의 하한선과 자신들의 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자는 미국 고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는 "LG전자 세탁기가 지금까지 미국에서 성장해온 것은 미국의 유통과 고객들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LG 세탁기를 선택해왔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세이프가드가 실제 발효돼 세탁기 수입을 막게 된다면 최종적인 피해자는 미국 유통과 고객이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세이프가드 발동이 미국 현지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LG전자가 건설 중인 현지 공장의 정상적 가동이 지연될 수 있다는 사실도 적극 피력했다. LG전자는 테네시주에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세탁기 공장을 2019년부터 가동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3억8000만 달러를 투자한 가전 공장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펼쳤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해 결국 세이프가드 발동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게티이미지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펼쳤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해 결국 세이프가드 발동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게티이미지 제공

LG전자는 "LG전자가 짓고 있는 세탁기 공장이 미국 세탁기 산업의 기반을 보다 강화시키기 때문에 LG전자도 미국 내 생산지로 봐야 하며, 이에 따라 세이프가드 구제 조치는 불필요하다"며 "공장 완공 후 고용 인원은 600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일자리 창출, 세금 납부, 현지 부품 조달 등은 물론 연관 산업 파급 효과들이 이어져 현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이프가드로 인해 한국 기업의 미국 내 기반이 약해진다면 결과적으로 현재 건설 중인 현지 공장의 정상적 가동이 지연될 수 있고, 이로 인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 현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 한국산 세탁기 세이프가드 최종 결과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이프가드의 부당성을 적극 주장했지만,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ITC는 공청회 논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달 21일 구제 조치의 방법과 수준을 표결을 통해 판정하고, 오는 12월 4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일로부터 60일 이내, 즉 내년 초 구제 조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세이프가드와 관련해 미국 내 여론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나쁘지 않다. "미국 고객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장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공청회를 앞두고 미국 유력 매체들이 한국산 세탁기를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의 계열사인 상품추천 사이트 '더 스위트홈'은 지난 9일 최고의 세탁기 리스트에서 LG전자의 'WM3770HWA' 모델을 '최우수 상품'으로 꼽았다. '저예산 최우수 제품'에는 삼성전자 'WF42H5000AW' 모델을 선정했다. 유력 IT 매체 시넷도 '올해의 최고 세탁기' 명단에서 LG전자 'WT1801HVA' 모델을 최고 디자인 제품으로 선정했다.

공청회에서는 미국 테네시주 주정부의 밥 롤프 상공부장관이 참석해 세이프가드가 부당하다는 LG전자의 주장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공정한 무역을 옹호하지만, 이번 사안은 세이프가드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며 "뉴베리 카운티에 공장을 지어 국내 기업이 되는 삼성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는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강력한 반대 입장과 공장 예정지 주정부 관계자들의 지원 사격에도 불구하고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는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다.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해 세이프가드 발동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우리 정부는 미국 행정부가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경우 WTO 제소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워낙 강하다. 이 때문에 세이프가드 발동을 막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며 "태양광 세이프가드에 대한 결과가 미리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를 보면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제재 수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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