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두 편의 '리니지M' 광고에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김 대표가 1탄 영상에서 물을 마시다 자신에 대해 말하는 소리를 듣고 사레가 들린 연기를 펼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
[더팩트 | 최승진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게임업계에서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최근 자사 광고에 깜짝 등장하면서 관심을 얻고 있는 것. 김 대표가 등장한 두 편의 '리니지M' 출시 100일 기념 영상도 빠른 속도로 공유되고 있다. 1탄은 공개된 지 닷새 만에 누적 조회 수 200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 16일 나온 2탄도 30만 건을 넘어서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그의 첫 광고 출연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유명 연예인 일색인 게임광고 흐름을 뒤집어서다. PC패키지게임이 유행하던 시절에는 이원술(현 로이게임즈 대표)·김학규(현 아이엠씨게임즈 대표) 등 게임업체 대표가 광고모델로 등장한 적은 있지만 PC온라인과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좀체 찾아보기 어렵다.
자신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셀프 디스'도 파격적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것이 1탄에서 '리니지M' 무기 아이템 강화를 시도하다 실패하자 실망한 남성이 큰 소리로 "김택진 이 XXX"라고 소리치는 장면이다. 2탄에서는 "아저씨 뭐 하시는 분이에요? BJ(1인 방송 진행자)에요?"라는 내용도 나온다.
김택진 대표가 또 다시 등장한 '리니지M' 2탄 영상 중 한 장면. |
김 대표는 '리니지M' 이용자들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이번 광고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기획과정에서 출연을 제의하자 흔쾌히 승낙해 제작하게 됐다. 촬영은 지난 9월 초 경남 창원(NC 다이노스 연고지)에서 진행됐다. 배경이 됐던 1탄의 일식집과 2탄 야구장 모두 이곳에 있다. 일식집의 경우 김 대표와 특별한 인연은 없다.
김 대표는 이번 광고에 무보수로 참여했다. 연기 수업을 따로 받지는 않았다. 그를 제외하면 두 편의 광고에 등장하는 엔씨소프트 임직원은 없다. 1편에 나오는 3명과 2편의 2명 모두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2탄 광고에서는 김 대표가 즐기고 있는 '리니지M' 캐릭터 레벨이 71로 나온다. 이를 본 영상 속 두 청년이 깜짝 놀란다. 71레벨은 게임 안에서 높은 수준에 속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광고를 촬영하기 위해 가상으로 설정된 게임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게임을 즐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는 회사에서 출시하는 모든 게임을 직접 해본다. 지난 5월에는 "닌텐도 스위치로 젤다의 전설을 즐긴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내용을 사내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김 대표가 출연하는 광고는 2편이 끝이다. 이후 출연여부는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주변에서 택진님 출연 광고가 재미있다는 연락이 많이 온다"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부터 임직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해 부르고 있다. 김 대표도 예외가 아니어서 회사에서 택진님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