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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K2·블랙야크, 토종 아웃도어 '골프웨어' 갈아입은 이유는
입력: 2017.10.17 05:00 / 수정: 2017.10.17 05:00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와이드앵글 제공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와이드앵글 제공

[더팩트│안옥희 기자] 케이투코리아(K2)·블랙야크 등 국내 토종 아웃도어 전문기업들이 골프웨어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업황 부진으로 성장 둔화에 부닥치면서 이에 대한 돌파구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골프웨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2014년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을 선보인 K2는 지난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신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그러자 이 회사를 시작으로 아웃도어 업체들의 골프웨어 신규 브랜드 론칭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일례로 밀레는 2015년 2030세대 신규 골프인구 유입 증가를 반영해 '밀레 골프'를 출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지난 4월 여성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을 론칭했고 블랙야크는 지난 9월 일본 골프웨어 브랜드인 '힐크릭'(Heal Creek)과 라이언스 계약을 맺고 이 분야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신규 브랜드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아웃도어 업체들의 골프웨어 시장 경쟁은 한 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웃도어 업계가 골프웨어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는 속사정은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주력인 아웃도어 인기가 시들해지자 복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최근 유행에 맞춰 골프웨어·라이프스타일·스포츠웨어 시장까지 진출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아웃도어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전락했다.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아이돌 가수와 젊은 모델을 기용하며 재도약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내수침체와 빠른 트렌드 변화, 경쟁 심화 등으로 아웃도어가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반면 골프웨어는 골프 대중화와 2030세대 골프웨어 인구 증가에 힘 입어 블루오션으로 부상했다. /와이드앵글 제공
내수침체와 빠른 트렌드 변화, 경쟁 심화 등으로 아웃도어가 '레드오션'으로 전락한 반면 골프웨어는 골프 대중화와 2030세대 골프웨어 인구 증가에 힘 입어 '블루오션'으로 부상했다. /와이드앵글 제공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매년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2014년 7조 원대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듬해 6조 원대로 추락하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4년 매출 5773억 원을 기록한 업계 1위 블랙야크는 지난해 4267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노스페이스를 유통하는 영원아웃도어도 같은 기간 5320억 원에서 3901억 원으로 감소했다. K2도 4236억 원에서 3522억 원으로 줄어드는 등 주요 업체들이 두 자릿수 이상 매출 하락폭을 겪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골프웨어는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골프 대중화와 더불어 2030세대 골프웨어 인구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2조880억 원 수준이었던 골프웨어 시장은 2015년 3조 원 규모를 돌파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패션그룹 형지가 2015년 선보인 골프웨어 까스텔바쟉은 출시 3년째인 올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형지는 원래 까스텔바쟉의 국내 상표권만 보유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본사까지 인수했다. 핑·팬텀·파리게이츠·마스터바니 등 여러 골프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크리스에프앤씨도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839억 원, 306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5%나 늘었다. 두 업체는 이 같은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다.

패션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골프웨어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자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웨덴 브랜드 '제이린드버그'를 대표 브랜드로 삼고 있다. 삼성물산은 '빈폴 골프', LF는 '헤지스골프' '닥스골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은 '잭니클라우스' 등을 핵심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골프웨어 시장 고속 성장으로 패션그룹 형지가 선보인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쟉은 론칭 3년째인 올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까스텔바쟉 제공
골프웨어 시장 고속 성장으로 패션그룹 형지가 선보인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쟉은 론칭 3년째인 올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까스텔바쟉 제공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젊은층을 앞세운 골프인구 증가와 함께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관련 업계는 스크린 골프 보급 등으로 골프가 일부 계층만 향유하는 스포츠에서 누구나 쉽게 접하는 국민 스포츠로 떠오르면서 골프웨어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잇따라 골프웨어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규 론칭한 브랜드들은 새로운 골프인구로 부상한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젊은 골프웨어'를 표방하고 있다. 또 평소 입어도 손색없는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층이 골프 인구로 유입되면서 골프웨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노세일 정책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으로 안정적인 매출 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웃도어 업계의 골프웨어 외도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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