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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수주전…GS '새 깃발' vs 롯데 '영토 확장'
입력: 2017.10.11 11:47 / 수정: 2017.10.11 11:47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를 진행해 82% 조합원이 투표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11일 오후 7시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린다. /장병문 기자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를 진행해 82% 조합원이 투표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11일 오후 7시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린다. /장병문 기자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잠실일대의 맹주인 롯데건설과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GS건설이 서울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11일 오후 7시 시공사 결정이 되는 가운데 조합원이 두 건설사 중 어느 업체에 손을 들어줄지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이 결과가 나흘 뒤인 15일 서초 한신4지구 재건축 선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도 GS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는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국내 최대 재건축으로 꼽혔던 서초 반포주공1단지 시공권을 따내면서 재건축 시장 입지를 수직 상승시켰다. 2000년대 초 반포자이와 반포래미안이 GS건설과 삼성물산의 양강 체제를 만들었듯 반포주공1단지는 2020년대 이후 주택시장의 강자를 알리는 예고편이었다. 건설사들은 미래 재건축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올해 쏟아지는 강남권 재건축 수주가 중요한 상황이다.

특히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를 현대건설에 내주면서 남은 미성·크로바와 한신4지구 재건축을 수주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GS건설의 '자이'가 롯데건설의 '캐슬'을 앞선다는 평가다.

반포자이는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고 경희궁자이는 올해 입주와 함께 강북 부동산 시장의 중심에 섰다. 또 신반포센트럴자이는 평균 168대1에 달하는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한 것도 자이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GS건설은 지난달 서초 방배13구역 수주전에서 롯데건설을 이기면서 자신감이 있다.

미성·크로바 단지 인근 상가에 GS건설과 롯데건설의 대형 홍보물이 걸려 있다.
미성·크로바 단지 인근 상가에 GS건설과 롯데건설의 대형 홍보물이 걸려 있다.

롯데건설도 앞선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미성·크로바단지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집무실이 있는 롯데월드타워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이라는 점에서 롯데건설이 강력한 수주 의지를 보인고 있다.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 롯데의 인프라가 주거지역으로 이어지는 '롯데타운'을 구상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롯데건설은 일찌감치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원들과 중개사무소를 상대로 홍보 활동을 벌여왔다. 롯데건설은 조합원에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받게 될 경우 환수제 부담금 569억 원 지원, 공사비 569억 원 감액, 이사비 1000만 원 및 이주 촉진비 3000만 원 지원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반포주공1단지의 '무상 이사비 7000만 원 제공'은 위법 논란이 제기되면서 조합은 롯데건설의 제안을 거절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탑티어 건설사 브랜드를 지닌 GS건설과 경합이 가능한지 알 수 있는 수주전이다. 롯데건설은 그동안 공사비 1000억 원대 안팎의 강남 재건축을 수주했는데 미성·크로바를 수주하면 대단지도 통하는 건설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성·크로바 재건축을 GS건설이 수주하면 앞으로 올림픽선수촌, 아시아선수촌 및 장미아파트 등 송파구 재건축 시장은 현재의 메이저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건설이 시공권을 가져오면 '잠실은 롯데'라는 인식을 확고히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성·크로바는 1981년 입주한 미성타운과 1983년 입주한 크로바맨션을 묶어 통합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공사비는 4700억 원 규모로, 재건축 사업이 마무리되면 최고 35층, 1888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곳 조합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를 진행해 82% 조합원이 투표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11일 오후 7시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린다.

15일에는 한신 4지구 재건축 조합에서 시공사를 선정한다. 한신4지구는 기존 2898가구가 재건축으로 35층 3685가구 대단지가 된다. 공사비 규모는 9300억 원으로 미성·크로바의 두 배 수준이다. 한신4지구는 반포주공1단지, 잠실주공5단지 등과 함께 랜드마크단지로 꼽히고 있어 GS건설이나 롯데건설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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