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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더 싸고 힘들지 않고' 추석 음식도 간편한 PB상품이 대세
입력: 2017.10.01 06:00 / 수정: 2017.10.01 06:00

합리적 소비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추석 상차림에도 간소화 바람이 불고 있다. 간편하게 데우기만 하면 되는 제수음식 PB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3만4420원으로 명절 대표음식 5가지를 장 본 것이다. /안옥희 기자
합리적 소비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추석 상차림에도 간소화 바람이 불고 있다. 간편하게 데우기만 하면 되는 제수음식 PB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3만4420원으로 명절 대표음식 5가지를 장 본 것이다. /안옥희 기자

[더팩트│영등포=안옥희 기자] "생각보다 맛있고, 싸고 간편하다."

추석을 코앞에 둔 지난달 28일 이마트 영등포점에서 만난 주부 박 모 씨의 말이다. 경기불황과 소득 감소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은 갈수록 명절음식을 간소화하고 지출비용을 줄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추석 상차림에서 '가정간편식'(HMR)이 대중화되고 있다. 특히 음식 만들기에 대한 스트레스로 명절 증후군을 겪던 중년의 주부들은 가정간편식 제수음식의 등장에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고 있었다.

문래동에서 온 주부 박 모(52)씨는 지난해부터 가정간편식 브랜드로 제수음식을 마련하고 있다. 박 씨는 "음식 때문에 돈은 돈대로 들고 아프고,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면서 "올 추석에도 간단한 조리만 하면 되는 음식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제수음식은 직접 준비하는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힘들다는 속내는 감추지 않았다. 쉽고 간단히 하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이미 젋은 층은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층은 가정간편식의 뛰어난 가성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혼 2년 차인 직장인 이 모(31)씨는 "2인 가구라 웬만한 건 다 사먹는다"며 "생각보다 맛이 괜찮고 무엇보다 직접 만드는 것 보다 돈이 덜 드는 게 장점이다"고 전했다.

이날 <더팩트> 취재진은 이마트 자체 브랜드(PB) '피코크' 제수음식 시리즈 중 일부와 직접 재료를 구매해 만들 때를 가정하고 가격비교를 해봤다.

피코크 제품 중 명절 대표 음식 5개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가격은 △동그랑땡(700g) 6980원 △떡갈비(450g) 7480원 △잡채(1000g) 1만1800원 △미니찰떡(320g) 5980원 △냉동식혜·수정과(각 460ml) 각 2180원 총 3만4420원이 나왔다.

간편가정식 제수음식은 음식 재료를 직접 구입하고 손질하고 요리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간편한 데다 비용도 더 저렴하다. /안옥희 기자
간편가정식 제수음식은 음식 재료를 직접 구입하고 손질하고 요리하는 수고를 덜어준다. 간편한 데다 비용도 더 저렴하다. /안옥희 기자

음식을 직접 만든다고 가정하면 각 메뉴의 주재료만 사도 이미 가정간편식의 가격을 훌쩍 넘어선다. 동그랑땡의 경우 주재료인 다진 돼지고기(냉장·500g)는 9000원대다. 직접 만들면 주재료 외에도 두부·양파·밀가루·계란·마늘·파·간장·식용유 등 여러 가지 식재료를 추가 구입해야한다. 잡채의 주재료인 당면(750g)은 5000~6000원대지만, 각종 고명과 양념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채소 등 부재료를 추가 구입하면 비용이 더 늘어난다.

여기에 직접 재료를 사와서 손질하고 만드는 수고로움까지 생각하면 누구도 간편 제수음식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최근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제수음식을 만드는데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연휴에 여유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차례상차림뿐 아니라 명절 대표음식들도 가정간편식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이마트가 지난해 설과 추석 기간(D-8일 기준) 피코크 간편식 제수음식 매출을 비교한 결과 추석 매출이 설보다 1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역시 자체 PB브랜드인 '요리하다'의 추석 매출이 지난 설 기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업계는 차례상 부담을 덜기 위해 제수용 간편가정식 상품구색을 확대하고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잡채·식혜·떡갈비·각종 전에 이르기까지 총 38종으로 차례상을 모두 준비할 수 있을 정도로 구색을 다양화했다. 또한 4일까지 피코크 제수음식에 대해 행사 카드(삼성·국민·현대·농협·우리·롯데·기업·신한카드)로 구매 시 10%를 할인해 준다.

롯데마트도 요리하다 상품 중 제수음식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요리하다 고기 깻잎전(300g·6980원)', '요리하다 동그랑땡(400g*2입·6980원)', '요리하다 한입 쏙 떡갈비(400g·4980원)' 등 총 9가지 상품에 대해 2개 이상 구매 시 정상가 대비 10% 할인, 3개 이상 구매 시 20% 할인 판매한다.

편리함, 가성비 추구 트렌드에 따라 간단히 데워서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직장인 김 모 씨는 "요리 실력과 상관없이 짧은 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그럴듯한 한 접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명절뿐 아니라 앞으로도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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