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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현대건설 '정주영 마케팅'으로 '반포1단지'입성
입력: 2017.09.28 00:01 / 수정: 2017.09.28 00:01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이곳에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가 들어서게 된다. /현대건설 제공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이곳에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The H)'가 들어서게 된다. /현대건설 제공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현대건설이 총 사업비 10조 원 규모의 재건축 사업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시공권을 따냈다. 애초 GS건설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어 현대건설의 역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건설이 사상 최대규모의 재건축 사업을 따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 반포1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로 단숨에 주택사업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현대건설은 전체 2193표 가운데 1295표를 얻으면서 GS건설(886표)을 따돌리고 반포주공1단지 공동사업시행자로 최종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70년의 역사로 '건설업계 맏형'이라는 상징성을 갖는 건설사다. 하지만 주택사업 부문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라는 브랜드가 경쟁업체 브랜드 '자이'와 비교에서 뒤처져있던 것이 사실. 그동안 주택사업의 핵심인 강남 재건축 단지 수주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2015년 '디에이치(The H)'라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재건축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라는 브랜드로 삼호가든3차와 개포3단지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브랜드가 시장에서 연착륙하고 있지만 경쟁사인 GS건설의 '자이' 브랜드에 밀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막강한 자금력으로 약점을 보안했다.

현대건설은 탄탄한 재무구조가 강점이다. 현대건설은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는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했다.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대규모라는 점과 낮은 부채비율로 안정적인 사업 운영 능력을 자랑해왔다.

현대건설은 주택사업의 핵심인 강남 재건축 단지 수주에 미흡했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더팩트 DB
현대건설은 주택사업의 핵심인 강남 재건축 단지 수주에 미흡했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더팩트 DB

특히 현대건설이 반포주공1단지 조합원들의 평균연령이 70세가 넘는 고령인 점을 겨냥해 '정주영 마케팅'으로 효과를 봤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고 정주영 현대건설 창업주를 홍보 영상에 등장시켜 고령의 조합원들에게 어필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주택사업 매출을 확보하게 되면서 단숨에 정비사업 실적 1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또 강남권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계기도 마련했다.

이날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현대건설 70년의 경험과 기술력, 축적된 노하우를 집약해 '100년 주거 명작'을 선보이며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이끄는 본보기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2120가구 규모의 반포주공1단지는 재건축이 끝나면 지하 4층, 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59~212㎡)에 이르는 한강변 매머드급 단지로 재탄생한다. 현대건설과 조합은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고배 마신 GS건설, 매몰 비용 부담에 자존심 상처까지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서 승승장구하던 GS건설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권 확보에 실패했다. GS건설은 반포자이, 신반포자이, 신반포센트럴자이 등에 이어 반포주공1단지에 '자이 타운' 건설 목표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사업 수주에 실패하면서 투입됐던 막대한 영업비용을 손실처리하게 됐다.

GS건설은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3년 전부터 공을 들여왔다. 이 기간동 안 설계비용과 홍보비 등을 아낌없이 투입했다. GS건설은 반포 일대 지하철역(4호선 동작역, 9호선 구반포역)에 홍보물을 대거 설치했고 신문사에 대대적으로 광고 했다. 또 일부 조합원들에게 상당액의 영업비용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지난 27일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시행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조합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장병문 기자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지난 27일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시행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조합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장병문 기자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두 건설사가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고 있다. 승리한다면 영업비용을 회수하겠지만 패하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었다. 수주전 초기인 지난 8월까지만 하더라도 "반포주공1단지에 자이가 들어선다"는 말이 돌 정도로 GS건설이 우세했다. 강남권에서 '자이'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수주 실패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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