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20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금융산업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서민지 기자 |
[더팩트ㅣ국회=서민지 기자] 최근 5년간 금융권 신규채용이 절반가량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채용 확대'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확대' 기조에 맞춰 금융권이 채용문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해당 분야 전문가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강조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은 20일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금융산업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단순한 '채용 확대'보다 '질 높은 일자리'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의 산업에서는 소폭이나마 비정규직 비중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금융업에서는 정체된 모습"이라며 "현 정부가 고용의 질을 높이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큰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금융업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적기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영근 사무금융노조 공공금융업종본부장 또한 "금융산업이 타 업종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라는 인식이 있지만, 일자리는 계속해서 축소되고, 비정규직으로 대체되면서 고용의 질이 하락하고 있다"며 "양질의 일자리와 비정규직 제로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노조, 나아가 사용자가 함께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해당 분야 전문가들은 채용 확대는 물론 질 높은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 |
실제 금융산업의 고용여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금융업 신규채용은 지난 2011년 1만1658명을 기록한 뒤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채용 규모는 2012년 1만1242명으로 소폭 감소한 뒤 2013년 7055명으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14년에는 6438명, 2015년에는 5317명으로 축소됐고, 2016년에는 4957명에 그쳤다. 5년 동안 채용 규모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굳게 닫혔던 채용문은 올 들어 조금씩 열렸다.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이 확정된 전체 금융사의 채용 규모는 6600명으로 전년 대비 1000명(1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지난해 기준 금융산업의 비정규직 비중은 42.0%로 전산업(44.3%)보다 조금 낮은 편이다. 하지만 2010년 대비 2016년 전산업의 비정규직 비중이 5.9% 하락한 데 비해 금융산업은 0.6% 감소해 사실상 멈춰 있는 상태다.
장신철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단장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경제는 '일자리·성장·분배'의 선순환 구조 복원"이라며 "일자리 양은 늘리고 질은 높이고, 격차는 줄이는 데 힘쓰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공공부문 상시·지속업무에 대한 비정규직을 제로화하고,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금지 강화, 정규직 채용 원칙 등을 추진할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 부당경감방안을 범정부차원에서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박용진·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근 사무금융노조 공공금융업종본부장을 비롯해 장신철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단장, 안창국 금융위원회 산업금융과장, 최은실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법률위원장,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최재한 균형사회연구센터 대표, 정경은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