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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든 탑 무너지나?' GS건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전 히든카드가…
입력: 2017.09.20 05:00 / 수정: 2017.09.20 05:00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지난 4일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사 입찰에 참여했다. 공시비만 무려 2조7000억 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 수주전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반포=장병문 기자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지난 4일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사 입찰에 참여했다. 공시비만 무려 2조7000억 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 수주전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반포=장병문 기자

[더팩트ㅣ반포=장병문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사업 가운데 '대어'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시공사 입찰에 참여한 GS건설이 현대건설에 입찰서류를 교환하자고 요청했다. 통상 입찰제안서를 비공개하는 것과 달리 GS건설이 입찰서류 공개를 요구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지난 4일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사 입찰에 참여했다. 공시비만 무려 2조7000억 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 수주전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두 업체가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공사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공사비가 대형 건설사의 1년 치 주택 수주금액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가구당 이사비 7000만 원 또는 4년간 5억 원 무이자 대출을 선택할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반포주공1단지 조합원은 2292명으로 현대건설이 이사비로 부담하는 비용만 1600억 원에 달한다. GS건설은 이주비를 제외한 별도의 이사비를 제공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의 이사비 7000만 원 무상 제공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위반 소지가 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법리를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태도이다.

이런 가운데 GS건설이 입찰제안서를 비롯해 특화설계, 특화 산출 내역서 등의 자료를 서로 교환해 조합원들에게 공개하자고 현대건설에 요구하고 나섰다.

입찰 서류는 시공사가 공개해야 할 의무가 없지만, GS건설 측은 "입찰 서류를 공개해 조합원들이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최근 조합들도 권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회사의 영업 노하우가 담긴 문서를 공개할 수 없다"며 GS건설의 요구를 거절했다.

서울 반포주공1단지 인근 지하철 4호선 동작역에 현대건설과 GS건설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현대건설은 막강한 자금력을, GS건설은 특화된 설계에 중점을 두고 홍보하고 있다.
서울 반포주공1단지 인근 지하철 4호선 동작역에 현대건설과 GS건설 홍보물이 부착돼 있다. 현대건설은 막강한 자금력을, GS건설은 특화된 설계에 중점을 두고 홍보하고 있다.

GS건설이 현대건설에 입찰 내역을 공개하자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파격적인 조건 등 물량 공세로 분위기가 옮겨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른 관계자도 GS건설이 현실적으로 경쟁사인 현대건설이 거절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요구한 이면에는 판세가 불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실 반포주공1단지 조합원들의 눈도장을 일찌감치 찍은 것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전담팀을 꾸려 3년 넘게 수주를 준비했으며, 이곳에 집중하기 위해 서초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는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

GS건설은 특화된 설계를 통해 조합원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으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GS건설의 평면 설계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가 최대 3500가구에 이르고 정남향 비율도 60%에 달하도록 했다. 외관은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회사 SMDP의 수석 디자인 겸 최고경영자인 스콧 사버가 물방울을 형상화해 디자인했다. 스카이 브릿지를 5개 설치한 스카이커뮤니티 시설도 만든다는 게 GS건설의 계획이다.

뒤늦게 발을 들인 현대건설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우며 홍보 중이다. 현대건설은 은행과 이주비 및 중도금대출 금리 협상을 벌일 때 신용등급과 자산 규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 무이자 사업비 1조4000억 원을 시공사가 부담하고 3000억 원의 사업비 이자도 현대건설이 더 낮게 제시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파격적인 이사비용까지 제시한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작년 처음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 아파트를 성공적으로 분양해 자신감이 있다"며 "반포주공1단지 조합원들이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최근 <더팩트>와 만난 반포주공1단지의 한 조합원은 "현실적으로 조합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건설사에 끌리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다른 조합원들도 "이익이 되는 건설사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반포주공1단지 조합은 합동설명회를 한 차례 더 가진 후 오는 27일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3년을 투자한 GS건설일지, 자금력을 앞세운 현대건설일지에 이목이 쏠린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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