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비상등 켜진' 중국 시장, 제조·유통·IT 산업계 전략 새판짜기 고심
입력: 2017.09.20 04:00 / 수정: 2017.09.20 04:00
현대자동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는 19일 중국에서 올 뉴 루이나 신차발표회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는 19일 중국에서 '올 뉴 루이나' 신차발표회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발 리스크로 국내 산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동차, 반도체,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현지에 진출한 기업마다 새로운 전략 짜기에 집중하고 있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반(反)감정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우선 중국 무역보복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은 '신차효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19일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는 중국에서 '올 뉴 루이나(현지 판매명 '췌신루이나')' 신차발표회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올 뉴 루이나'는 지난 7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생산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는 충칭공장의 첫 양산차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베이징현대는 애초 지난달 30만 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충칭공장의 가동을 시작, 현지 전략 소형 신차 생산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드 배치 여파로 현지 판매량이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4월부터 수개월째 시험생산만 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현대차의 중국 내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8월까지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57만6974대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가량 줄었고, 지난해 7월 7일 98조3884억 원이던 그룹의 시총은 지난 8일 기준 93조1549억 원으로 5조2345억 원이 증발했다.

때문에 현대차그룹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이번 신차 흥행 여부는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베이징현대는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 116만 대를 돌파하는 등 회사 고속 성장의 일등 공신 역할을 담당한 '루이나'의 새 모델 출시로 20대 중·후반 구매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8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을 들여 중국 시장 선점에 공을 들였던 롯데그룹은 최근 중국 내 롯데마트 철수를 공식화하는 등 해법찾기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8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을 들여 중국 시장 선점에 공을 들였던 롯데그룹은 최근 중국 내 롯데마트 철수를 공식화하는 등 해법찾기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더팩트 DB

'8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을 들여 중국 시장 선점에 공을 들였던 롯데그룹의 머릿속도 복잡하다. 대표적인 유통 계열사인 롯데마트가 지난 3월 소방규정 위반을 이유로 대륙 전역의 영업정지 처분이 시작된 지 6개월 만에 결국 철수를 기정사실화한 데 이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등 다른 식음료 계열사도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지난 2008년부터 그룹 수장인 신동빈 회장이 추진해 온 약 3조 원 규모의 '롯데월드 선양' 프로젝트 사업도 9개월째 공사가 멈춰선 상태다. 문제는 마땅한 해법을 차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롯데그룹 측은 "롯데마트만 매각이 확정된 것일 뿐 다른 계열사 매각 여부에 관해서는 결정 난 게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다른 계열사로 위기가 확산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리스크가 양국 각 정치적 문제가 깊게 관여돼 있다는 점이 롯데그룹으로서는 가장 큰 부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신중론이 팽배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액은 89억3000만 달러(약 10조1016억 원)로 전체 정보통신기술 수출액의 과반을 넘어섰다. 오는 2024년까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제시한 투자 규모만 해도 51조90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자동차, 조선 등 중공업 업계가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이 반도체가 수출의 '뿌리'를 맡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몸집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 업계 안팎에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반도체 업계는 중국의 거대 자금력을 앞세운 기술 따라잡기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제공
반도체 업계는 중국의 거대 자금력을 앞세운 기술 따라잡기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제공

정부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분위기다. 18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 간담회에서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며 국내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이미 수조 원 규모의 중국 공장 증설 프로젝트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는 기업들의 머릿속도 덩달아 복잡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별로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정부의 '입김'으로 중국 투자를 늦추거나 철회할 경우 그에 따른 피해를 기업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라며 우려했다.

likehyo85@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