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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흡연자 천국' 日 아이코스 스토어, 韓 다른 점 무엇?
입력: 2017.09.17 05:00 / 수정: 2017.09.18 10:13
일본 아이코스 전용 스토어는 무료 음료·시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오사카=이성로 기자
일본 아이코스 전용 스토어는 무료 음료·시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오사카=이성로 기자

[더팩트ㅣ오사카=이성로 기자] 담배 천국이라 불리는 일본의 아이코스 판매 모습은 어떨까. 지난 8일 오사카 우메다역에 있는 아이코스 전용 스토어를 찾았다. 아이코스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의 궐련형 전자담배를 뜻한다.

한국에서는 아이코스 기기를 구매하기 위해 대기표를 받아야 했지만 이 지역 이용자들은 대기시간 없이 자유롭게 매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직원에게 아이코스 기기를 보여주니 매장 안에 있는 작은 카페로 안내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여성 고객들이었다. 여성 흡연에 대해 보수적인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20대부터 50대까지 적지 않은 여성 흡연자들이 아이코스 매장을 드나들고 있었다.

약 33.1㎡(10평) 규모의 아이코스 카페는 다양한 커피와 음료를 준비해놓고 있어 전문 커피숍을 방불케 했다. 일본에 출시된 6가지 아이코스 전용 담배(말보로 레귤러·말보로 밸런스드 레귤러·말보로 멘솔·말보로 민트·말보로 스무스 레귤러·말보로 퍼플 멘솔)를 무료로 접할 수도 있었다. 이곳을 찾은 아이코스 이용자들은 편안하게 음료와 전용 담배를 즐겼다.

8일 일본 오사카 우메다역 아이코스 전용 스토어에서 이용자들이 음료와 전용 담배를 즐기고 있다. /오사카=이성로 기자
8일 일본 오사카 우메다역 아이코스 전용 스토어에서 이용자들이 음료와 전용 담배를 즐기고 있다. /오사카=이성로 기자

일부 사람들이 시연을 위해 비치된 담배를 한 움큼씩 챙겨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이곳 매장 직원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눈에 띄는 것은 '클리닝 서비스'였다. PMI 측은 한 보루 흡연할 때마다 아이코스 청소를 권장한다. 전용 솔과 면봉으로 기기 내·외부를 청소해야 최상의 조건에서 흡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이용자들이 아이코스의 단점으로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본 아이코스 스토어에서는 전용솔·면봉은 물론 에어건과 헝겊으로 '클리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아이코스 홀더 안에 있는 바코드를 인식하면 누구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한국에서 아이코스를 구입한 기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필립모리스는 현재 광화문점과 가로수길점에서 모두 2곳의 전용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1층은 홀더·포켓 충전기·어댑터·클리너 등으로 구성된 아이코스 키트부터 다양한 색상의 액세서리가 배치돼 있다. 2층은 매장 직원이 아이코스 사용법과 관리 요령을 설명하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하지만 일본 전용 스토어처럼 무료 카페나 시연 행사는 찾아 볼 수 없다.

한국 아이코스 전용 스토어는 담배사업법상 무료 시연 행사가 불가능하다. 다만 클리닝·각인 서비스는 제공한다. /더팩트 DB
한국 아이코스 전용 스토어는 담배사업법상 무료 시연 행사가 불가능하다. 다만 클리닝·각인 서비스는 제공한다. /더팩트 DB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과 일본 전용 스토어는 기능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한국 매장은 판매·상담 위주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무료 시연은 한국 담배사업법상 불가능하다. 음료 제공은 광고·홍보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나라마다 담배사업법이 다른 이상 전용 스토어는 기능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한국 매장에서도 일본과 같이 '클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고객들이 원하면 매장 직원이 다양한 전문 도구를 이용해 아이코스 기기를 청소해준다. 각인 서비스(본체에 이름이나 이니셜 등을 새겨주는 서비스) 역시 진행하고 있다. 쿠폰을 소지한 고객에 한해 제공하고 있는데 서비스 기간은 지났지만 지속하고 있다. 다만, 각인 서비스를 계속 진행할지에 대해선 미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코스는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 출시된 이후 지난 4월 중순을 기준으로 10% 가까운 시장 점유율(8.8%)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역시 지난 5월 사전판매를 시작으로 아이코스가 출시됐는데 유해성·세금 논란에도 소비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수도권을 기준으로 아이코스의 담배 시장 점유율은 5%에 달할 것이란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아이코스 점유율에 대해 "아직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았다. 지반 분기 같은 경우 출시 한 달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 달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데 이때 구체적인 실적이 나올 것 같다"면서 "일부에서 들려오는 '수도권 5%'에 대해선 '맞다', '아니다'라고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코스 디바이스 가격은 일본이 더 저렴하다.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이코스 2.4 플러스 모델 정가는 1만980엔(약 11만 원)이고, 할인가는 7980엔(약 8만 원)이다. 한국의 아이코스 기기(2.4 플러스) 정가는 12만 원, 할인가 9만7000원(할인 금액 2만3000원)이다.

반면, 아이코스 전용 담배는 한국이 더 싸다.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히츠의 가격은 한 갑에 4300원이고, 일본 아이코스 전용 연초(말보로)는 460엔(4600원)으로 한국보다 약 300원 비싸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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