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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KB·수은 등 금융권 노사, 잇단 '불협화음'…이유는?
입력: 2017.09.14 14:30 / 수정: 2017.09.14 14:30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은성수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투자공사 제공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은성수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투자공사 제공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KB금융지주(KB금융)과 수출입은행 등 금융권이 노사 간 불협화음으로 시끄럽다. 불투명한 회장 인선 절차, 낙하산 인사 등으로 갈등이 촉발됐지만, 노조 또한 요구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KB금융과 수출입은행은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두고 노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KB금융은 차기 회장 인선에 돌입했고, 수출입은행은 최근 행장을 선임했지만 노조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KB금융 노동조합 협의회는 13일 윤종규 회장을 업무방해죄 및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발했다. /KB노협 제공
KB금융 노동조합 협의회는 13일 윤종규 회장을 업무방해죄 및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발했다. /KB노협 제공

◆윤종규 KB금융 회장, 순조로웠던 '연임가도'에 브레이크

KB금융 노동조합 협의회(KB노협)는 회장 인선이 진행되는 상황 속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비판하고 있다. KB노협은 13일 윤 회장을 업무방해죄 및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

KB노협은 윤 회장이 지난 5~6일 진행한 회장 연임 찬반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조작했다고 주장한다. 윤 회장이 17개 단말기를 이용, 인터넷 접속기록 삭제 후 중복 응답하는 방식으로 4000건 이상 '찬성' 응답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KB금융 노사는 이에 앞서 KB국민은행 노조 위원장 선거 개입부터 KB국민카드 신입 연봉 삭감 등으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최근 KB노협이 회장 인선 절차가 불투명하고 공정성이 없다며 '날치기 인사'라고 비판하면서 갈등은 재점화됐다.

KB노협 관계자는 "노조 선거 개입과 신입직원 임금 삭감에 이어 설문조사 결과까지 조작한 윤 회장은 후보 자격이 없다"며 "윤 회장을 최종 후보군에 포함한다면 이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짜고 치는 고스톱'임을 증명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KB금융 측은 개입 사실에 대해 반박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찬반투표에 사측의 개입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진실 규명을 위해 노사 공동조사를 노조에 요구할 것"이라며 "공동조사 결과 노조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과 관련된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 CEO 인선 때 노조의 반발은 잦은 이슈인데, 이번 KB의 갈등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전과 조금 다르다. 윤 회장은 취임 후 굵직한 M&A를 통해 몸집을 불린 것은 물론 사실상 '리딩뱅크' 탈환을 성공시켜 업계의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특히나 윤 회장은 2014년 KB금융의 내분사태인 이른바 'KB사태' 직후 선임되면서 상처를 잘 봉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근로 조건이나 노조 개입 등에 불만을 표할 수는 있지만, 최근 행보는 다소 과하게 느껴진다"며 "노조 또한 윤 회장의 경영능력은 좋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노조는 은성수 신임 행장의 선임을 반대하며 행장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제공
수출입은행 노조는 은성수 신임 행장의 선임을 반대하며 행장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제공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선임됐지만 출근은 '아직'

수출입은행의 경우 행장이 새로 선임됐음에도 업무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일 은성수 당시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을 수출입은행장으로 내정했다.

은 행장은 11일 취임식을 하고,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나흘째 노조의 출근 저지에 막혀 있는 상태다. 수출입은행 노조는 은 행장이 '낙하산 인사'에다 경영 능력 부족 등 자격 미달이라고 평가한다.

김용진 수출입은행 노조위원장은 "은 행장은 한국투자공사 사장 시절 성과연봉제를 가장 앞장서서 도입한 사람으로 또다시 국책금융기관장을 맡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책금융기관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인데, 낙하산 인사들에 의해 기관이 망가지는 상황을 참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실 수출입은행은 CEO 인선 때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통과의례처럼 반복돼왔다. 최종구 전 행장(현 금융위원장)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행장이 '낙하산 논란', 노조의 '출근 저지' 등을 경험한 바 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낙하산 인사'로 금융업계에서 수출입은행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행장 선임을 반대하는 명분이 다소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 행장이 전 직장에서 성과연봉제를 강행했다는 이유만으로 반대하는 것은 노조의 이른바 'CEO 흔들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또한 수출입은행 노조의 행태를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은 행장 취임과 관련한 노조의 행동은 불합리하다"며 "노조 존재감을 보이려는 구태가 없어져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또한 "은 행장은 금융감독원장, 산업은행 회장 못지않게 훌륭하다. 인품이나 그간 해온 일만 보더라도 나보다 훌륭한 분"이라며 "노조가 왜 취임을 막는지 이해 못 하겠다"고 덧붙였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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