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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중고차 사업' SK는 접고, 현대글로비스는 '고고씽' 이유는
입력: 2017.09.09 05:00 / 수정: 2017.09.09 05:00
국내 중고차 판매 1위 SK엔카가 매각될 예정이다. 지난 7일 SK(주)는 SK엔카의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으로 선정하면서 중고차 사업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더팩트 DB
국내 중고차 판매 1위 SK엔카가 매각될 예정이다. 지난 7일 SK(주)는 SK엔카의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으로 선정하면서 중고차 사업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SK그룹의 지주사 SK㈜가 오프라인 중고차 유통업체 SK엔카 매각을 추진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가 중고차 사업을 내려놓는 가운데 같은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현대글로비스나 롯데렌탈 등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이들의 희비가 엇갈린 차이점은 바로 '소매업이냐, 경매업이냐'는 것이다. SK는 중고차 소매를, 현대글로비스나 롯데렌탈은 중고차 경매를 업으로 삼는다. 전자는 중소기업 적합 업종인 반면 후자는 해당 되지 않는다.

지난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SK엔카의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으로 선정했다. 국내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18일까지 예비입찰 서류를 받을 예정이다.

SK엔카는 지난해 6만8000대의 중고차를 거래하면서 매출 8189억 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00억 원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는 중고차 사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선정되면서 사업 확대에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고차 소매는 지난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되면서 대기업의 중고차 소매시장 진입은 차단됐다. 2000년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 SK엔카는 대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중고차 소매업이 가능했지만 추가 매장 신설이 불가능해지면서 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 수단은 사라졌다.

한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고차 판매 1위를 자랑하는 SK엔카가 지난해 7만 대 육박하는 중고차 거래 실적을 냈지만 이는 연간 230만 대 유통량의 3% 수준에 불과하다"며 "대기업의 강점은 자금력인데 정부의 규제로 점유율을 늘리지 못했다. 사업성이 떨어지자 결국 사업을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2월 첫 경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경매 누적 대수 80만562대를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2월 첫 경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경매 누적 대수 80만562대를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반면 자본이 많이 필요한 중고차 경매 사업에는 대기업 참여가 활발하다. 현재 현대글로비스와 롯데렌탈, AJ셀카 SK엔카옥션 등은 중고차 경매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중고차 경매장은 개인이 팔고자 하는 차량을 출품하고 중고차 매매업체들이 최고가 낙찰을 통해 매입하는 구조다. 개인은 중고차를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다만 중고차 경매는 개인들이 중고차를 팔 수 있지만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난해 이들 경매장을 통해 거래된 중고차는 총 19만1000여 대로 전년 18만4000대보다 3.8% 증가했다. 업계는 올해 중고차 경매시장이 20만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가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중고차 소매업에 뛰어들었다면 중고차 경매업에 가장 먼저 시작한 대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글로비스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2월 첫 경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경매 누적 대수 80만562대를 기록했다. 업계 최초로 80만 대 고지를 밟았다.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경매량은 8만5229대로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중고차 경매 시장이 커지자 다른 대기업 참여도 늘었다. SK엔카는 2011년 3월 경기 오산에 엔카옥션 경매장을 열었으며, 롯데렌탈은 2014년 3월 단일 경매장으로는 최대인 하루 1500대 거래가 가능한 안성경매장을 오픈했다. 이어 AJ셀카는 2014년 8월 서울자동차경매장을 인수해 AJ셀카옥션을 운영하고 있다.

중고차 경매 시장에 대기업 진출이 활발한 것은 정부의 규제가 비교적 낮으며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은 중고차의 60%가량이 경매를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미국은 25%다. 우리나라는 5% 수준이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국내 중고차시장도 점차 선진국형 자동차 경매시장으로 바뀌면서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장밋빛 청사진이 기대된다.

한 중고차 경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은 높은 가격에 차를 팔 수 있고 매매업체들은 대기업이 품질을 검증한 매물을 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중고차 경매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중고차 경매 사업은 정비 능력과 렌터카 시장에서의 물량 확보 등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서 "대기업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고차 경매 역시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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