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주 서울구치소에서 어머니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두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과 약 20분 동안 장소변경면회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정한 기자 |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사건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어머니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비롯해 가족들과 면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주 홍 전 관장과 두 여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과 약 20분 동안 장소변경면회(특별면회)를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구속 이후 지금까지 모두 5~6차례에 걸쳐 특별면회를 했는데 이 가운데 지난 3월 첫 면회에 이어 이번까지 두 차례에 걸쳐 가족들과 만났다는 게 법무부 측의 설명이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가족들의 마음 역시 편안할 리 있겠느냐"라며 "이 부회장의 경우 정해진 면회 기회 대부분을 변호인단과 회사 법무팀 관계자들과 재판 현안에 대해 논의하거나 일부 사장단과 그룹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데 할애했다. 가족들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면회를 최소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첫 재판기일 때부터 4개월여 동안 진행된 법정 공방 동안 홍 전 관장을 비롯한 삼성 총수 일가는 재판정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 당시 일각에서는 가족들이 얼굴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역시 변호인단과 회사 관계자들만 법정에 참석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홍라희 전 관장은 지난 3월에 이어 이번 면회까지 모두 두 차례에 걸쳐 이 부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더팩트 DB |
이번 면회에서 홍 전 관장은 이 부회장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이 부회장의 구속 이후 애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에는 홍 전 관장이 부산 해운대구의 해운정사를 찾아 이 부회장을 위해 '수륙제'(물과 뭍에서 헤매는 영혼을 달래는 불교의식)를 지낸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지난달 25일 법원 종합청사 417호 형사 대법정에서 열린 1심 선고재판에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