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지난달 30일부터 근무지 순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사진은 판교미래에셋센터 앞에 서 있는 셔틀버스 모습 /최승진 기자 |
[더팩트 | 판교=최승진 기자] 게임·정보통신 관련 업체들이 몰려있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 엔씨소프트 셔틀버스가 며칠 전부터 다니고 있어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흔한 출퇴근 지원 버스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다. 엔씨소프트가 이곳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데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5일 엔씨소프트에 알아본 결과 이 버스는 근무지 순환 셔틀버스로 확인됐다. 판교 테크노밸리 주변 각 일터로 이동하는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25인승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판교미래에셋센터·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를 오가는 방식이다. 운행시간은 오전 8시3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배차간격은 15분이다.
이 같은 근무지 순환 셔틀버스 운행은 판교에 있는 동종 업체에선 볼 수 없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주요 게임업체 중 넥슨의 경우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판교테크노중앙사거리 인근 본사 건물까지 출퇴근 지원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신촌·강남·인천 등 5개 지역에서 출근용 버스를 운행 중이다.
사진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판교미래에셋센터, 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 |
엔씨소프트가 최근 근무지 순환 셔틀버스를 운행하게 된 배경은 일부 부서를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 지역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경기도 성남시 판교 R&D센터로 본사를 이전한 이 업체는 지난 6월 초와 지난달 30일 각각 판교미래에셋센터와 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로 일부 부서를 옮겼다.
판교미래에셋센터에는 현재 인사·법무·IR 등 경영지원부서 소속 1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판교이노밸리클러스터 뒤편에 위치한 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에는 플랫폼 개발을 포함한 IT지원부서 인력 400여 명이 최근 자리를 옮겨 일을 하고 있다.
판교미래에셋센터는 본사와 도보로 약 7분(484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의 경우 본사로부터 1.24km(도보 약 20분) 떨어져 있다.
이번 결정은 '리니지M' 등 모바일게임을 포함한 신사업이 강화되면서 늘어나는 인력 규모 등을 고려해 추진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서 엔씨소프트 반기보고서(2017년 8월 11일자)를 보면 이 회사의 직원 수는 기간제 근로자 186명을 포함해 모두 3050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 2013년과 비교해 봤더니 직원 수가 약 1000여 명 가까이 증가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부서 이전이 업무 효율성 등을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업무 공간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추가 사옥 건립과 매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