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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협화음 롯데 '지주사 전환' 주총…신동빈, 그룹 재편 속도 낼 수 있나
입력: 2017.08.28 10:54 / 수정: 2017.08.28 10:54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4개 계열사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각 계열사를 투자·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후 각 투자부문을 단일 지주사로 합병하는 방안을 결의한다. 사진은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롯데 오너가 비리 재판에 출석하는 신 회장. /임세준 기자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4개 계열사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각 계열사를 투자·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후 각 투자부문을 단일 지주사로 합병하는 방안을 결의한다. 사진은 2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롯데 오너가 비리' 재판에 출석하는 신 회장. /임세준 기자

[더팩트│황원영 기자] 재계 5위 롯데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대세력인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과의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친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 역시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 특별 고문으로 참여하며 신 회장의 지주사 전환에 제동을 걸었다. 업계는 신 회장의 ‘뉴롯데’를 위한 롯데그룹 계열사 분할·합병이 무사히 마무리 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4개 계열사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각 계열사를 투자·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후 각 투자부문을 단일 지주사로 합병하는 방안을 결의한다. 분할합병안이 최종 결의되면 10월 1일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한다.

업계는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합병안이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제과를 비롯해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주주총회 당사자 4개 회사가 모두 의결권 정족수를 무난히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신 전 부회장을 뺀 롯데 측 우호 지분은 롯데제과 52.3%, 롯데쇼핑 55.7%, 롯데칠성 50.1%, 롯데푸드 48.2%다.

게다가 국민연금기금도 지난 25일 롯데그룹 4개사 분할합병안과 관련해 일부 찬성, 일부 기권 결정을 내리면서 롯데 지주사 전환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국민연금은 롯제데과 4.03%, 롯데쇼핑 6.07%, 롯데칠성 10.54%, 롯데푸드 1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분할합병 안건 승인의 최대 변수로 꼽혔다.

하지만 분할합병안은 승인 요건이 까다로운 만큼 신 전 부회장과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분할합병안이 통과하기 위해서는 전체 주주의 절반 이상이 출석해야 하고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전체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이 안건에 찬성해야 한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합병에 반대하는 신 전 부회장과 손잡고 소송까지 불사하고 있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4개사 분할합병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국민연금 탄원서 제출, 청와대 탄원서 제출, 공정거래위원회 롯데그룹 갑질 언론 불공정행위 고발, 가두시위, 버스광고, 네이버 밴드 운영 등 적극적인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롯데소애구주연대모임과 손잡고 롯데그룹 지주사 개편 방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임영무 기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롯데소애구주연대모임과 손잡고 롯데그룹 지주사 개편 방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임영무 기자

신 전 부회장과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 특별고문으로 위촉돼 롯데 지주사 개편에 각종 제동을 걸고 있다. 신 전 회장은 "롯데쇼핑의 중국사업 위험을 다른 3개사 주주들에게 전가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으며 지주사 개편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공식 성명을 내기도 했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 역시 28일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내 최대 기금인 국민 연금이 책임회피용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연금의 결정으로 롯데지주회사가 설립될 경우 주주가치가 현재보다 하락할 수 있다. 이번 결정으로 국민 노후자금을 축내게 되는 책임에 대해 추후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지난 11일 롯데 3개사 분할합병의 문제점을 지적한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또한, 롯데칠성음료가 의도적으로 소액주주들을 따돌리고 일부 제한된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는 이유로 24일 롯데칠성음료를 공정공시제도 위반으로 고발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4개 계열사 모두 신동빈 회장의 우호 지분이 과반이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또한 신 전 부회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을 부당하게 왜곡하는 명백히 잘못된 주장으로 주주들을 현혹하고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오해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신 회장이 지난 4월 롯데그룹 창립 50주년을 맞아 내놓은 ‘뉴롯데’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에 따른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비판을 받았던 롯데는 이번 지주사 전환으로 경영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 롯데는 2015년 기준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현재 67개로 줄였다. 분할합병 안이 실행되면 18개로 줄게 된다.

롯데 역시 "주주중심 경영문화와 경영 투명성 강화로 주주가치 상승이 기대되며 사업 재편 용이성도 높아져 효율적인 조직으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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