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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이재용 징역 5년', 삼성은 '망연자실'…구속 때보다 더 충격
입력: 2017.08.27 05:00 / 수정: 2017.08.27 05:0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진행된 뇌물공여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배정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진행된 뇌물공여 사건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배정한 기자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5년을 선고받으면서 망연자실한 분위기입니다. 총수 공백이 장기화될 것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에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무죄를 기대했던 삼성의 법정 안팎의 분위기와 향후 대처 방안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선고를 한국 시각으로 하루 앞두고 미국 뉴욕에서는 갤럭시노트8 언팩 행사가 있었습니다. 자사의 스마트폰을 업무용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며 나눠줄 정도로 갤럭시 홍보에 적극적이었던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갤노트8 홍보와 무관한 처지였지요. 삼성전자는 총수가 부재 중이지만 핵심 사업인 만큼 그룹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고 합니다. 특히 발화 사고로 갤노트7이 단종되고 '절치부심'한 뒤 나온 후속작이기 때문에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신세계가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스타필드 고양이 문을 열어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쇼핑뿐만 아니라 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애정을 드러내며 설명한 시설도 있었다고 합니다. 스타필드 고양엔 어떤 시설이 있는지 방문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남 한복판 아주그룹 앞 아주캐피탈 노조의 시위가 종료됐다고 보도했는데요.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시위 현수막이 아주그룹 본사 앞에 걸려 있습니다. 여전히 협의할 부분이 남아있는 걸까요? 시위 현수막이 언제까지 아주그룹을 압박할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최승진·이철영·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로·이성락·서민지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삼성그룹의 2·3인자였던 최지성(왼쪽) 전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은 1심에서 각각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배정한 기자
삼성그룹의 2·3인자였던 최지성(왼쪽) 전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은 1심에서 각각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정리=장병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가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습니다. 이재용 부회장 징역 5년,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차장(사장)은 각각 징역 4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선고 후 그룹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삼성그룹 1~3위 인사 모두 구속, 임직원들 심리적 충격

-한마디로 '패닉' 상태입니다. 그룹의 실질적 총수와 2, 3인자로 불렸던 '빅3' 모두가 구속돼 삼성 임직원들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습니다. '실형'은 아닐 것으로 기대했던 삼성그룹은 지난 2월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이어 다시 한 번 큰 충격에 휩싸였지요.

-하지만 삼성 측도, 특별검사팀도 곧바로 항소 의지를 밝혀 법정 공방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삼성이 망연자실한 이유는 앞서 특검이 징역 12년을 구형하면서 주장했던 이재용 부회장의 핵심 혐의인 뇌물과 횡령, 국외재산도피 등 대부분을 재판부가 유죄로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법원에 있던 한 삼성 관계자는 "재판부가 대부분 혐의를 인정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변호인단이 항소하겠다고 했으니 항소심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는 허공을 바라보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습니다. 사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이죠. 현장에 있던 삼성 관계자들 대부분이 비슷했습니다. 말을 걸기가 미안할 정도로, 삼성 관계자들은 어둡고 무거운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2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됐을 때보다 충격은 더 커 보였습니다. 당시에는 향후 재판에서 무죄로 당당히 풀려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실형 선고로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해야 하기 때문이죠. 누군가는 박근혜 재판과 여론을 의식한 무리한 판결이라고 신경질적으로 말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삼성 일부 임직원들은 이재용 부회장이 무죄나 집행유예로 풀려날 것을 기대하며 이에 대비한 동선 등을 준비하는 듯 보였지만 재판 결과가 나온 직후 모든 게 허사로 끝났습니다.

-삼성의 충격이 더 컸던 것은 이재용 부회장뿐만 아니라 최지성 전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까지 나란히 실형을 받고 법정 구속됐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은 각각 징역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최지성 전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은 지난 2월 공식 사임했지만, 이전까지 그룹의 2·3인자로 실세 중의 최고 실세였습니다. 결국 삼성의 실질적 1~3위 인사가 모두 구속되면서 직원들의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반응입니다.

-이재용 부회장 변호인 측과 특검팀 모두 항소한다는 입장이지요?

-네, 이재용 부회장 변호인 측은 선고 직후 "유죄 선고 부분은 모두 인정할 수 없다"며 항소 의지를 밝혔고 특검팀 역시 항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재용 부회장 변호인은 징역 5년이 무겁다지만 특검팀은 가볍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공여 액수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미르·K스포츠재단 지원이 무죄로 판단됐는데요.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등의 혐의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특검팀에서도 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 변호인과 특검팀은 '양형 부당', '사실 오인', '법리 오해' 등을 이유로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양측의 입장이 판이하기 때문에 항소심도 1심 못지않게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 2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에서 갤럭시노트8을 소개하고 있다. /뉴욕=이성락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지난 2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에서 '갤럭시노트8'을 소개하고 있다. /뉴욕=이성락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공개…애플 안방서 '아이폰' 저격

-공교롭게도 이재용 부회장 선고를 하루 앞두고 삼성전자가 최대 라이벌 애플의 안방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을 출시했는데요. '더팩트'도 현지 취재를 통해 갤럭시노트8 공개 현장 소식을 생생하게 전했지요. 현지 반응은 어땠나요?

-삼성전자는 한국 시각으로 지난 24일 0시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언팩) 행사를 열고 신제품 '갤럭시노트8'을 공개했습니다. 행사장 주변에는 언팩 시작 2시간 전부터 전 세계 취재진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길게 줄을 이었는데요. 이날 언팩 행사장에서는 커다란 체육관 형태의 공연장 전체가 무대로 활용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제품 발표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맡았지요?

-맞습니다. 언팩 시작과 함께 무대에 오른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가 처음 '갤럭시노트'를 선보인 이후 그 지지를 통해 '갤럭시노트8' 출시까지 오게 됐다"며 "피드백을 주신 열정과 인사이트가 제품의 가치를 높인다"고 '갤럭시노트' 충성 고객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보냈습니다.

-언팩에서 주목받았던 장면은 무엇이었나요?

-일단 언팩 시작과 동시에 화면에서 "'갤럭시노트7'을 잊고 용서해달라"는 문구가 흘러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갤럭시노트8'이 배터리 발화 사고를 일으킨 '갤럭시노트7'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이를 의식한 무대 인사를 준비한 것으로 풀이됐는데요. 고동진 사장도 "'갤럭시노트'는 이제 배터리 위험이 없다"며 지난 사고(?)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외국 취재진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했습니다. 완벽하게 감출 수 없다면 먼저 스스로 보여주는 게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의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면서 애플의 '아이폰7플러스'와 직접 비교한 부분도 관심을 모았는데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의 듀얼카메라를 통해 사진을 찍으면 '아이폰7플러스'보다 더 선명한 사진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장에서는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7플러스'로 찍은 비교 사진이 영상에 뜨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죠.

-애플의 안방인 뉴욕에서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또 애플의 제품과 비교하는 영상을 선보인 건 사실상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네요.

-네. 애플 역시 '아이폰8' 출시를 앞둔 상황입니다. 다음 달쯤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8'은 치열한 한판 대결을 벌일 예정인데요.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언팩에서도 '갤럭시S6'와 '아이폰6플러스'의 야간 촬영 사진을 비교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도발에 '아이폰8' 공개를 앞둔 애플이 어떻게 반응할지 이목이 쏠리는 대목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 정용진 손 길 녹아 있는 스타필드 고양

-스타필드 고양이 마침내 오픈했습니다. 개장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터라 소비자들의 기대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오픈 첫날 현장은 어땠나요?

-지난 24일 수도권 서북부 최대 실내 쇼핑테마파크인 스타필드 고양이 오픈했습니다. 신세계가 전사적 역량을 쏟아부은 만큼 규모나 시설이 모두 압도적이었는데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이날 직접 스타필드 고양을 찾아 시설을 둘러 봤습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시작한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 기념식을 끝내고 최성 고양시장과 함께 토이킹덤 플레이, 스포츠몬스터 등을 둘러봤습니다.

-토이킹덤 플레이는 정 부회장이 직접 기획하며 애정을 쏟은 시설로 알려져 있지 않나요?

-토이킹덤 플레이는 장난감숍 토이킹덤에 마련돼 있는 키즈 체험 테마 파크입니다. 규모도 3600제곱미터(1089평)로 매우 크고, 직업체험 현장, 완구 놀이 공간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습니다.

-정 부회장은 스타필드 고양에서 가장 중점을 둔 시설로 토이킹덤 플레이를 꼽았습니다. 최성 고양시장과 함께 내부를 구경할 때는 웬만한 경영진보다 시설을 더욱 잘 아는 모습을 보여줬고요. 직업체험 현장에서는 직접 공간 하나하나를 설명하기도 했고 기획 의도에 대해 진지한 표정으로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기획 의도라고 하니 궁금하네요.

-정 부회장은 본인이 쌍둥이 아빠다 보니 어린이를 위한 놀이 시설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장난감 매장에서 단순히 제품만 사 가는 게 아니라 놀며 숨은 능력까지 찾게 된다면 아이들의 사고가 향상되고 스타필드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죠.

-정 부회장은 자동차 놀이 공간을 설명하며 "자동차에 관심 있는 아이들은 단순히 차를 좋아하는 게 아니다. 자동차 장난감을 이리저리 뜯어보기도 하고 자동차를 두고 다양한 상상의 날개도 펼친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전문화된 놀이 공간이 필요한데 그 곳이 바로 토이킹덤 플레이"라며 남다른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취재진이 아이들이 밟고 놀 수 있는 매트 위에 올라가자 "그 곳은 아이들이 맨발로 놀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해달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고양을 두고 스타필드 하남과 스타필드 코엑스 등 지금까지 쇼핑몰의 구성과 시행착오를 완벽하게 보완한 쇼핑몰이라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신세계는 스타필드 고양을 두고 스타필드 하남과 스타필드 코엑스 등 지금까지 쇼핑몰의 구성과 시행착오를 완벽하게 보완한 쇼핑몰이라고 밝혔다. /배정한 기자

-애정이 각별하군요. 스타필드 고양에는 그 밖에 다양한 즐길거리가 많이 들어서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가요?

-맞습니다. 스타필드 고양은 쇼핑뿐 아니라 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추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매장면적 13만5500㎡ 중 엔터테인먼트·식음·서비스 등 즐길거리 콘텐츠 비중은 30%에 달합니다.

-스타필드 고양 4층에는 영화관 메가박스, 스포테인먼트 시설인 '스포츠몬스터', 워터파크 '아쿠아필드', 블록 키즈카페 '브릭라이브', 미용 토털 케어숍 'BV뷰티빌리지'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3층은 남성전용 쇼핑몰 수준으로 차별화돼 있습니다. 각종 남성 의류 매장은 물론 볼링장인 '펀시티', 남성들의 놀이터로 알려진 '일렉트로마트', 현대자동차, BMW 등 자동차 전시관, 할리데이비슨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골프존 마켓,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매장, 남성 전문 편집숍 '하우디' 등이 입점해 있죠. 이날 방문한 스타필드 고양 3층은 남성들을 찾아보기 힘든 타 쇼핑몰과 달리 많은 남성 소비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스타필드 하남과 같이 애견 동반 쇼핑이 가능한가요?

-네. 재계에서 애견가로 소문난 정 부회장이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돼 스타필드 하남에 이어 스타필드 고양 역시 반려견 동반 쇼핑이 가능합니다. 정 부회장의 애완견 '몰리' 이름을 딴 '몰리스펫샵'도 1층에 널찍하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스타필드 고양 내부 곳곳에는 애견배변 봉투함이 놓여 있기도 했고요.

-먹을거리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고 들었습니다.

-스타필드 하남에는 지역 맛집부터 유명 셰프 레스토랑, 인기 디저트 샵까지 100여 개의 맛집을 갖춘 온가족 외식 전문 공간이 구성돼 있습니다. 오픈 첫 날 방문하니 줄 서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각 식음료 공간 모두 테마를 갖고 인테리어가 돼 있어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밖에 주목할 만한 곳이 있나요?

-4000여가지 상품을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신세계 최초 오프프라이스 백화점 신세계 팩토리, 뷰티 편집숍 시코르 등도 한 번쯤 방문해 볼 만 한 것 같습니다.

아주그룹 본사 앞에 놓여있던 아주캐피탈 노조의 문규영 회장을 겨냥한 피켓은 사라졌지만 현수막은 여전히 걸려 있다. /장병문 기자
아주그룹 본사 앞에 놓여있던 아주캐피탈 노조의 문규영 회장을 겨냥한 피켓은 사라졌지만 현수막은 여전히 걸려 있다. /장병문 기자

◆아주그룹 본사 앞 여전히 시위 현수막, 아직 안끝났나?

-서울 강남 한복판 아주그룹 본사 앞에서 한 달 넘게 지속한 아주캐피탈 노동조합원들의 시위가 마무리됐죠? 그런데 여전히 시위 현수막이 걸려있네요. 아직 끝나지 않은 건가요?

-아주캐피탈 노조는 지난 6월 27일부터 지난 16일까지 두 달 가까이 서울 서초동 아주그룹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회사가 사모펀드 운영사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에 매각되면서 일자리를 잃게 될 수 있다며 고용 보장을 요구했습니다. 이미 회사가 매각된 만큼 노조의 협의 상대는 아주그룹이 아닌 웰투시인베스트먼트입니다. 그런데 아주그룹과 문규영 회장을 겨냥한 피켓과 현수막을 걸어두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노조는 지난 16일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임금인상, 위로금 등에 합의하며 철수했습니다. 다만 고용 보장 요구안은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노조는 시위를 중단하고 피켓도 모두 치웠습니다. 그런데 2개의 현수막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위는 언제든지 재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무섭다! 아주문화! 뒤통수 까는 '문의 생각' 이것이 亞洲 WAY", "배신행위 중단하고! 보장하라 고용보장!" 등 현수막에 원색적인 문구가 담겨 있어 아주그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울 것 같은데요. 그럼 현수막들은 언제까지 걸려있을까요?

-노조의 요구안이 모두 관철된다면 당장이라도 철거될 겁니다. 고용 보장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수막은 계속 걸려있을 것 같습니다. 서초구청에 따르면 허가 없이 길거리에 현수막을 내거는 경우는 모두 불법이라고 합니다. 발견 즉시 철거됩니다. 하지만 집회나 시위로 내걸리는 현수막은 단속대상이 아니랍니다. 절차에 따라 집회 신고를 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만약 현수막이나 피켓 등이 보행자 통행을 막거나 교통에 방해된다면 철거될 수 있습니다. 아주캐피탈 노조의 현수막은 가로수에 걸려있어 보행자 통행이나 교통에 방해되지 않습니다. 취재 결과 노조는 서초경찰서에 내달 15일까지 집회 신고해 두었습니다. 그때까지는 문제없이 걸려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속이 타들어 갈 것 같습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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