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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10명 중 9명 "고객 이익보다 실적 평가 위해 상품 판매"
입력: 2017.08.23 20:59 / 수정: 2017.08.23 20:59
23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은행 직원 87%가 고객 이익보다 실적 평가에 유리한 상품을 판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더팩트 DB
23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은행 직원 87%가 고객 이익보다 실적 평가에 유리한 상품을 판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은행원 10명 중 9명이 고객의 이익보다 실적 평가에 도움이 되는 상품을 판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 노조)에 따르면 은행 직원 3만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87%가 KPI(핵심성과지표) 실적 평가에 유리한 상품을 판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KPI는 은행원들의 업무실적을 계량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평가지표다. 하지만 은행권 KPI가 상품 판매에 집중돼 있다 보니 과당 경쟁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은행원들은 그 이유로 과도하게 부여된 목표(66%), 은행 수익을 우선시하는 KPI 평가제도(56%), 단기실적 위주의 KPI 평가제도(54%), 캠페인·프로모션 등 추가목표 부여(50%) 등을 꼽았다.

가족, 친구, 지인 등에게 상품을 강매한 적이 있다는 답변도 75%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교차판매 달성을 위한 상품 쪼개기(49%), 본인 자금을 상품 신규(40%) 등의 경험도 많았다.

은행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은행원들은 은행 생활을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과도한 실적 달성 경쟁(65%)과 장시간 노동(11%)을 꼽았다. 실제 은행원들은 1일 평균 2시간 이상 초과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노조는 KPI가 단기 실적 위주로 지나치게 세분화돼 실적 경쟁을 강요하는 탓에 금융소비자들은 불완전판매의 피해를, 은행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 노조 관계자는 "현행 KPI를 전면 폐지하고 금융공공성 및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평가를 확대해야 한다"며 "금융감독 및 은행 경영평가를 과당경쟁을 제한하고 금융소비자 후생을 높이는 방향으로 강화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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