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TF초점] '애주가' 정용진, 제주소주 '푸른밤'을 어느 잔에 채울까?
입력: 2017.08.10 05:01 / 수정: 2017.08.10 05:01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선택한 제주소주가 이르면 9~10월께 소주 푸른밤을 출시한다. 정 부회장이 선택한 소주 푸른밤이 주류시장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이덕인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선택한 제주소주가 이르면 9~10월께 소주 '푸른밤'을 출시한다. 정 부회장이 선택한 소주 '푸른밤'이 주류시장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이덕인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노브랜드' '스타필드' 등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신사업이 시장의 주목받는 가운데 오는 가을께 출시하는 제주소주 '푸른밤'도 통할지 이목이 쏠린다.

정용진 부회장의 경우 최근 경영에 탁월한 모습을 보인다. 업계에서도 정 부회장이 시대 흐름을 읽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할 정도이다. 이런 가운데 정 부회장이 주류시장에 어떤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이마트가 지분 100%를 취득하는 형식으로 제주도 소재 소형 소주업체 제주소주를 190억 원에 인수했다. 신세계는 또 제주소주의 설비 확충 등 새 출발을 위해 지난 6월 100억 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50억 원을 투자했다. 그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를 위해 독일, 일본 등에서 인정받은 전문 검사 장비를 도입하고, 병 세척을 위한 세병기 등도 보완했다.

신세계가 내놓을 제주소주 '푸른밤'은 이르면 9~10월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푸른밤'은 휴식, 순수함 등 제주도가 지닌 감성적 이미지에, 제주도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푸른밤 모델로는 제주도가 고향인 걸그룹 씨스타 출신의 가수 소유를 선정하고, 지난달 광고 촬영을 마쳤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이마트가 지분 100%를 취득하는 형식으로 제주소주를 190억 원에 인수했다. 신세계는 또 제주소주의 설비 확충 등 새 출발을 위해 지난 6월 100억 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50억 원을 투자했다. 푸른밤은 휴식, 순수함 등 제주도가 지닌 감성적 이미지에, 제주도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사진=이마트 제공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이마트가 지분 100%를 취득하는 형식으로 제주소주를 190억 원에 인수했다. 신세계는 또 제주소주의 설비 확충 등 새 출발을 위해 지난 6월 100억 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50억 원을 투자했다. '푸른밤'은 휴식, 순수함 등 제주도가 지닌 감성적 이미지에, 제주도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더해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사진=이마트 제공

신세계가 이처럼 '푸른밤' 출시를 위해 사전 준비를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지만, 주류업계는 국내 소주 시장의 진입장벽을 뚫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소주 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등이 70%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주류업계가 정 부회장이 선택한 '푸른밤'에 관해 이런 전망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사실 정 부회장이 선택한 제주소주는 제주도 내 시장에서도 존재감이 없던 제품이다. 제주소주는 제주도에서 시장점유율 1% 미만일 정도였다. 매출액을 보면 2015년 1억4000만 원, 2016년 1억6000만 원에 불과했다.

다만, 주류업계는 대형 마트 1위인 이마트의 유통망을 통해 전국에 이름을 알릴 수 있다는 점은 강점일 수 있다고 본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선택한 제주소주는 이마트라는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는 어느 정도 하겠지만, 시장 상황이나 물류 등을 고려할 때 큰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점유율 50%,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16% 등으로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부회장이 선택한 푸른밤이 진입장벽을 뚫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더팩트DB
국내 소주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점유율 50%,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이 16% 등으로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부회장이 선택한 '푸른밤'이 진입장벽을 뚫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더팩트DB

'푸른밤'의 가장 큰 걸림돌 중의 하나는 업계 관계자의 지적처럼 제주도에서 육지로 가져오는 '물류비'와 적은 취수량 등의 한계를 분명히 가지고 있다. 이런 조건 등을 고려할 때 '푸른밤'의 경우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류업계 관계자 역시 '푸른밤'은 수출을 위한 것으로 보았다. 이 관계자는 "신세계가 국내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푸른밤을 출시한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정 부회장이나 신세계의 행보를 보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 같지 않다. 만약 국내 업체들과 경쟁하려 했다면 조직부터 갖춰야 하는데 전문 사업부가 없다. 따라서 국내 업체와의 경쟁보다는 이마트를 통해 제품을 알린 후 수출을 하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도 주류업계의 전망을 부인하지 않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보다는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제품이라는 데 부인할 생각은 없다. 이마트라는 유통채널을 통해 성장한 후 해외 시장으로 나갈 것"이라면서 "먼저 제주도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게 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매출이 미미한 것이 사실인데, 직접 운영하면 좋은 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주 시장규모는 약 2조 원으로 9개 소주사들의 전국 판매실적은 하이트진로 50%로 가장 점유율이 높았다. 롯데주류 16%, 무학 14%, 금복주 8%, 보해양조 3%, 맥키스컴퍼니 3%, 대선주조 2%, 한라산 1.27%, 충북소주 1.15% 순이다.

cuba2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