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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안전사고에 늑장 대처까지…롯데월드 박동기 대표 결국 사과
입력: 2017.08.09 14:00 / 수정: 2017.08.09 14:12

서울 잠실 롯데월드 내 인기 놀이기구인 ‘플라이벤처’가 운행 중에 갑자기 멈춰 탑승객 70여 명이 9m 공중에 매달리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사과했다. /더팩트DB
서울 잠실 롯데월드 내 인기 놀이기구인 ‘플라이벤처’가 운행 중에 갑자기 멈춰 탑승객 70여 명이 9m 공중에 매달리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이사가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사과했다. /더팩트DB

[더팩트│황원영 기자] 운행 중이던 서울 롯데월드 놀이기구의 고장으로 탑승객 70여명이 3시간 만에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이사(부사장)가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고 당시 롯데월드는 신속한 구조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약 1시간 후 탑승객 중 한 명이 직접 119에 구조 요청을 해 ‘늑장 대처’ 논란이 일었다.

9일 박동기 대표는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이번 플라이벤처 멈춤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고객 분들 그리고 롯데월드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고객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6시58분쯤 ‘플라이벤처’가 운행 중에 갑자기 멈춰 탑승객 70여 명이 9m 공중에 매달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이 지난 오후 8시쯤 탑승객이 직접 소방당국에 신고했고, 오후 10시가 돼서야 전원 구조됐다.

탑승객들은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는 안내방송만 1시간여 동안 들어야 했다며 “별다른 조치가 없자 탑승객 중 한 명이 직접 119에 구조요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롯데월드 측은 신속한 구조보다는 ‘우선 탑승권’이나 ‘자유 이용권’을 발부해주겠다고 제시하는 등 미흡한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롯데월드는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플라이벤처 운영을 무기한 중지한다는 계획이다.

‘늑장 대처’ 논란에 대해서 박 대표는 “고객 분들을 구조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연되었던 점은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저희의 뼈아픈 잘못”이라며 “긴급수리를 통해 오작동 상황을 우선 복구하려 했으나 고객 분이 먼저 신고를 하는 등 미숙한 대처로 인해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저희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월드는 긴급 수리 및 빠른 119 구조 요청이 실행되어야 했음을 잘 알고 있으며, 향후 위기상황 발생 시 이러한 조치가 즉시 병행될 수 있도록 대비훈련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롯데월드는 향후 △상시 안전대책반 가동 △전체 유기시설에 대해 제작사와 제3자 외부기관이 참여하는 안전점검 전수조사 실시 △피해고객 대상 후속조치 △사고 발생 시 고객 하차를 최우선 진행 등 4가지 방안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롯데월드 임직원들은 이번 사고 상황 대처에 미숙했던 점을 깊이 반성하며 고객 여러분들이 더욱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에 각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반면, 이날 서울YMCA는 “롯데월드는 전 시설에 대한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자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라”며 “전 시설에 대한 강도 높은 안전점검, 놀이시설인력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강화된 안전사고 재발방지대책 마련, 피해소비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안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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