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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대통령도 감탄' 최태원 회장의 10만 개 '사회적 기업' 육성
입력: 2017.08.02 05:01 / 수정: 2017.08.02 05:01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사회적 기업 지원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혀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과 최 회장이 사회적 기업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청와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사회적 기업' 지원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밝혀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과 최 회장이 사회적 기업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청와대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최태원 SK 회장의 사회적 기업 투자에 놀랐다. 최태원 회장이 꾸준하게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며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재계 총수들과의 2차 '호프 미팅'에서 최태원 회장과 사회적 기업 육성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의 뜻밖의 투자에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 회장의 저서 '사회적 경제'를 언급하며 "SK가 (사회적 기업에) 많이 투자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이 일자리 창출의 또 다른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부가 하는 것처럼 일자리 창출 문제를 해결하는 목적을 갖고 투자하면 앞으로 미래에 상당히 각광받는 새로운 창업이 많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창업을 북돋는 쪽으로 많이 노력하고 있다"면서 "매년 최소 500억 원 이상씩 계속해왔다"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오~"라며 감탄했다. 문 대통령은 최 회장이 사회적 기업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는 것에 놀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최 회장(오른쪽 두 번째)의 사회적 기업 지원 현황을 듣고 놀라며 관계 법안을 정부가 적극 추진해보라고 지시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과 박용만(왼쪽) 대한상의 회장, 황창규(오른쪽) KT회장 등이 함께 이동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최 회장(오른쪽 두 번째)의 사회적 기업 지원 현황을 듣고 놀라며 "관계 법안을 정부가 적극 추진해보라"고 지시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과 박용만(왼쪽) 대한상의 회장, 황창규(오른쪽) KT회장 등이 함께 이동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으로부터 호응을 얻은 최 회장은 "일자리 만드는데, 나름대로 노력해서 10년 가까지 투자를 했다. 나중에 자세히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문재인정부의 '더불어 잘사는 경제'와 노선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사회적 기업 200곳을 지원하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관계 법안을 정부가 적극 추진해보라"고 말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사회적 기업의 조달시장 접근 확대는 이미 검토 중이며, 평가지표에 사회가치를 포함하는 장치를 강구하겠다"고 대답했다.

최 회장은 재벌총수 중 '사회적 기업' 전도사로, 문 대통령 앞에서 한 말이 말치레 수준은 아니다. 최 회장은 그동안 꾸준하게 사회적 기업에 투자했다. 'SK 사회적기업가센터'나 '공유인프라 태스크포스(TF)팀' 등만 보아도 최 회장의 사회적 기업 투자 관심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이 "유럽에서는 사회적 경제 일자리가 전체 고용의 한 7%까지 차지할 정도인 나라가 있는데 우리는 아직 까마득하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내자, 최 회장은 "한 3%까지는 5년 안에 어떻게 가봤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적기업 경제 규모는 GDP의 0.25%로 인증 사회적기업 수는 1700여 개에 불과하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사회적기업 저변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병희 기자
최태원 회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사회적기업 저변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병희 기자

최 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한 발언은 앞선 지난 6월 23일 '사회적 기업 국제포럼'에서 "사회적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10만 사회적 기업 창업'을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당시에도 10년 안에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 경제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으로 키우자고 제언했던 발언과 같다.

SK는 또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해 이에 비례한 인센티브를 주는 '사회성과 인센티브' 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이 제도는 사회적 기업이 만들어낸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해 금전으로 보상하는 제도이다. SK 관계자는 "SK는 2015년 44개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103억 원, 2016년 93개 기업이 201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각각 30억 원, 50억 원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사회적기업 의지는 그룹 회의에서도 나타난다. 지난달 19일 열린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SK그룹이 보유한 유·무형 자산을 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공유 인프라'로 만드는 방안에 대해 최 회장은 "SK그룹은 기업가치를 높이며 더 성장하기 위해 큰 변화, 곧 '딥 체인지'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공유 인프라가 '딥 체인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유 인프라를 통해 누구나 사회적기업 등을 창업하고, 사업을 키우며,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이 말하는 사회적 기업의 사회적 가치의 실례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안산 고잔동 일대 가정에 배달된 도시락을 들 수 있다. 당시 부모들이 전남 진도의 팽목항을 떠나 집에는 아이와 노인들만이 남았다. 이때 각 가정에 도시락이 배달됐다. 도시락은 SK가 지원했던 사회적 기업 행복도시락이 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앞으로 최 회장의 말대로 사회적 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사회적 기업 지원과 관련 "최 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말한 내용은 즉석에서 한 말이 아니다"면서 "최 회장은 예전부터 사회적 기업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왔다. SK는 앞으로도 사회적 기업에 관한 지원과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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