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KT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4000억 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황창규 KT 회장. /더팩트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KT가 IPTV 등 미디어·콘텐츠와 스마트에너지 플랫폼 사업의 성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BC카드가 보유한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으로 발생한 이익 400여억 원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1분기에 이어 영업이익 4000억 원을 돌파했다.
KT는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 5조8425억 원, 영업이익 4473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4.8% 증가했다. BC카드가 보유한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 400여억 원을 제외해도 전 분기에 이어 4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셈이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가 전망한 실적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매출 5조6914억 원, 영업이익 3984억 원을 웃도는 성적이다. KT 관계자는 "미디어와 스마트에너지 등 플랫폼 분야가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미디어·콘텐츠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으며, 스마트에너지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연간 매출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인터넷, 금융 분야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IPTV 우량 가입자 확대와 플랫폼 매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성장한 561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선보인 인공지능 TV '기가지니'는 가입자가 10만을 넘어섰다.
 |
| KT의 1분기 호실적은 미디어와 스마트에너지 등 플랫폼 분야가 이끌었다. /더팩트DB |
스마트에너지는 올해 1~2분기 467억 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연간 매출 420억 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KT는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인 '기가에너지 매니저'를 오는 3분기 출시하며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무선 사업은 세컨드 디바이스, IoT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전체 가입자가 전 분기 대비 28만7000명 늘어났다. 반면,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조643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라 단말보험 서비스 등이 매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고 KT 측은 설명했다.
유선 사업에서는 기가 인터넷의 성장세가 유선전화의 매출 감소세를 상쇄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320만 이상 가입자를 확보한 기가 인터넷의 꾸준한 성장으로 인터넷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KT 인터넷사업 매출은 2015년 2분기 이후 전 분기 대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 사업 매출은 BC카드의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 수익을 포함해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했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부동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활성화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5855억 원을 기록했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앞으로 KT는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새로운 분야에서 합리적인 성장전략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사이의 균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KT의 실적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KT가 미래 핵심사업으로 꼽은 5대 플랫폼에서 괄목할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