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진은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더팩트DB, LG전자 제공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위기 탈출'을 함께 외쳤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반된 2분기 실적을 내놨다.
상반된 성적은 새롭게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의 성공 여부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흥행에 성공,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딛고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하지만 LG전자는 'G6' 판매 부진으로 1000억 원대 적자를 안았다.
◆ '갤노트7' 악몽 털어내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하반기 '갤노트8' 방어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확정 실적 발표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이 4조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증권사의 평균 전망치였던 3조 원대 중반을 훌쩍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이번 IM 부문의 2분기 실적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발생한 위기를 바로 다음 전략 제품인 '갤럭시S8'을 통해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업계 내부에서는 평가한다. 업계는 IM 부문이 '갤럭시노트7' 사태 직전인 지난해 2분기 실적(4조32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기록, 사실상 정상궤도에 올라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3조~4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이끌었던 IM 부문은 같은 해 3분기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로 1000억 원대의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2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 회복세를 보였다.
IM 부문의 실적 개선은 삼성전자가 지난 4월 21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가 전작을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 중 고가의 '갤럭시S8플러스'의 매출 비중이 50%를 상회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9300만대로, 이중 스마트폰 비중은 80% 중반 수준이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S8'은 제품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작보다 출시 시기가 늦었지만, 같은 기간 기준 대부분 지역에서 전작의 판매량을 웃돌았다"며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작 대비 최대 2배까지 매출이 증가한 곳도 있으며, '갤럭시S8플러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올해 2분기 '갤럭시S8'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따라 4조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효균 기자 |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갤럭시S8'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음 달 23일 공개 예정인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중저가폰의 영향력을 확보하고, 라인업 효율화 작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노트('갤럭시노트8') 제품은 노트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멀티미디어 기능과 S펜 기능을 발전시켜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경쟁력 강화와 제품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갤럭시노트8'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와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로 인해 (IM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위기 탈출은 다음에…LG전자 MC사업본부, 'G6' 판매 부진 9분기 연속 적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8' 출시를 통해 '갤럭시노트7' 단종 충격에서 벗어나는 동안 LG전자는 'G6' 흥행 부진으로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한 뒤에 다시 적자 폭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이 LG전자 입장에서 뼈아프다. 올해 2분기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1324억 원으로, 지난 1분기 2억 원 대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2분기(1535억 원)와 비교하더라도, 그다지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G6'의 판매 부진으로 MC사업본부의 매출액(2조7014억 원)이 지난해 동기 대비 21.0% 감소했다"며 "영업손실은 'G6'의 글로벌 판매 출시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G6' 판매 부진으로 1324억 원의 영업손실을 떠안았다. |
지난 3월 10일 출시한 'G6'는 600만대 판매가 목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까지 판매량은 200만대 안팎으로 관측되고 있다. 2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은 1330만대로, 지난 1분기 대비 10%, 지난해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다만,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30' 출시로 인해 MC사업본부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LG전자는 다음 달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V30' 공개 행사를 진행한다. 회사는 'V30'을 통해 유럽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로운 라인업 'Q' 시리즈의 활약도 기대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G·V' 시리즈와 실속형 제품군 'X·K' 시리즈 사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Q' 시리즈인 'Q6'와 'Q8'을 다음 달 출시한다. 'V30'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이는 건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폭을 줄이겠다는 LG전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략 스마트폰 'G6'의 패밀리 모델 라인업을 보강하고, 'V20'의 후속작('V30'), 'G6'의 디자인과 편의 기능을 계승한 'Q6' 등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판매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은 LG전자 입장에서 부담이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애플의 '아이폰8'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MC사업본부의 실적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MC사업본부가 3분기에도 적자 탈출에 실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