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57.9% 감소한 1303억8000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황원영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와 국내 내수 소비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이은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하며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57.9% 감소한 1303억8000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129억50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7.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999억6000만 원으로 59.5%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1%, 30.2% 감소한 3조 2683억 원, 5089억 원을 기록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에도 우울한 실적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78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7% 감소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요가 높았던 브랜드들의 매출이 저조했다. 주력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도 3168억 원으로 6.2%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면세 채널 부진과 경로 관광 상권 매출 급감에 따라 국내 사업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DB |
2분기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면세 채널 및 관광 상권 매장 위축으로 국내 매출이 급감했다.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1% 감소한 1조9100억 원, 글로벌 사업은 성장세가 둔화돼 7.3% 성장한 88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사업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면세 채널 부진(-14.7%)과 전 경로 관광 상권의 매출 급감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또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해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8855억 원으로 7.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지역의 성장세가 둔화하며 수익성이 하락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6.0% 떨어진 1079억 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국내 내수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브랜드 및 채널 정비, 글로벌 시장 다각화로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