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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이중고' 빠진 한화·두산 면세점, 누가 '황금알'이라 했나
입력: 2017.07.16 05:00 / 수정: 2017.07.16 05:00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곳곳이 마치 문을 닫은 것처럼 텅 비어 있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면세점 사업권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황원영 기자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곳곳이 마치 문을 닫은 것처럼 텅 비어 있다.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면세점 사업권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황원영 기자

지난 한 주도 경제 분야에서는 다양한 이슈들이 많았습니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그동안 '설'로만 떠돌았던 사업권 특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한화갤러리아·두산 면세점이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건설업계에서는 대우건설 매각이 이슈로 부각했는데요. 최순실 인사개입 논란으로 잡음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매각이 원활히 추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죠. 자동차 업계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VU)'을 중심으로 제조사 간 경쟁이 치열한데요. 완성차 업계 맏형 격인 현대기아자동차가 가세한 소형 SUV 시장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이철영·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로·이성락·서민지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리=서재근 기자]- "설마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최근 면세점 업계 안팎에서 이 같은 얘기가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했던 중국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고심이 깊어진 면세점 업계에 '사업권 특혜 의혹'까지 수면 위로 오르면서 업계 전체가 말 그대로 '이중고'에 빠진 모양새라고 합니다. 실제 현장 분위기는 어떨까요?

◆ '사드'에 '면세점 특혜 의혹'까지…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이중고

-그간 의혹만 무성했던 시내 면세점 선정 비리가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 관세청은 2015년 11월 이후 총 3차례 이뤄진 신규 면세사업자 특허 심사에서 일부 계량항목의 수치를 조작하거나 누락하고, 기초 자료를 왜곡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특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난 한화갤러리아 면세점과 두산 면세점이 ‘위기’에 빠졌는데요, 면세 사업권이 취소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장 분위기가 궁금합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내 위치한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은 그야말로 침울한 분위기였습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방문객이 대폭 줄은 데다가 면세 사업권 특혜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면세점 내에 고객이 많지 않나요? 사드 보복이 어느 정도로 심각했나요?

-한산하다 못해 정적이 감돌 정도라고 할까요. 수입화장품&향수, 럭셔리 부티크를 판매하고 있는 그라운드플로어(GF) 매장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한 팀을 제외하고는 방문객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전체 매장에 있는 개인 고객은 5명뿐이었죠.

-심각하네요. 그래도 중국 관광객에 인기가 많은 국내 화장품 매장에는 많지 않았나요?

-국산화장품, 패션 액세서리 등을 파는 2층에는 고객이 다소 있었습니다만, 바닐라코, 에뛰드하우스 등 중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특정 브랜드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매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고, 럭셔리 시계와 쥬얼리를 파는 1층에는 층 전체에 고객이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심각한 상황이군요.

-네. 국산 상품과 전자제품을 파는 3층 역시 돌아다니기 민망할 정도로 한산했습니다. 같은 층 고객서비스센터 내 마련된 쉼터에는 단 세 명의 중국인 고객만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요.

-매출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면세 사업에서만 438억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한과갤러리아타임월드의 올해 1분기 영업적자는 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배 늘었고요.

-최근에는 제주국제공항 면세 사업권도 반납하지 않았나요?

-네. 한화는 지난 3일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을 철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로 월임대료(21억 원)를 내지 못할 정도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이후 제주공항점 월 매출액은 17억~19억 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면세점 특혜 의혹까지 겹쳤으니 직원들이 불안해 할 만도 하겠네요.

-한 매장 직원은 면세점 특혜 의혹과 관련해 "(직원들 사이에) 다소 불안감이 퍼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직원 역시 "사드 보복으로 금한령이 내려진 후 고객이 많이 줄었다. 나아질 거라 믿고 있었는데 면세점 특혜 문제가 더해지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냈고요.

-향후 수사 결과에서 부정행위가 확인될 경우 한화갤러리아의 특허권이 취소될 수 있죠?

-관세법 178조 2하에는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받은 경우 면세 특허를 취소한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까지 박탈되면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 손실은 물론 직원들의 거취도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2000여명으로 추정되는 직간접 고용인원의 대량 실직 등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각각 면세점 사업을 위해 들인 비용이 엄청났을 텐데.

-두산은 면세점 사업을 위해 두산타워 리모델링,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 등 상생협력 관련 지원, 초기 운영비용 등으로 2000억 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한화갤러리아 역시 63빌딩 리모델링에만 80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두 면세점 모두 운영과정에서 수백 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고요.

-특허가 취소될까요?

-현재 면세점 선정 과정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됐기 때문에 특허취소까지 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 면세점 점수조작 사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사안입니다.

한 지붕 두 가족 현대차(코나)와 기아차(스토닉)가 소형 SUV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며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한 지붕 두 가족' 현대차(코나)와 기아차(스토닉)가 소형 SUV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며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한 지붕 두 가족' 소형 SUV 맞대결! '정의선' 앞세운 코나 vs '가성비' 내세운 스토닉

-7월 셋째 주 '한 지붕 두 가족' 현대·기아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행사가 연달아 진행됐죠?

-네, 지난 11일엔 현대자동차의 첫 소형 SUV '코나'의 미디어 시승 행사가 있었고요. 이틀 뒤 13일엔 기아자동차의 스토닉 출시 행사가 있었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에서 한 달 사이로 두 대의 소형 SUV가 출시됐네요. 이유가 있나요?

-먼저 국내 소형 SUV 시장의 급성장을 이야기해야겠네요. 2010년 48만 5000여 대에서 2016년 463만 7000여 대로 6년 만에 무려 10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연평균 성장률 역시 45.6%로 모든 차급에서 가장 성장세가 높은 시장입니다. 올해도 소형 SUV 시장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553만 8000여 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엔진 결함 은폐 의혹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무역 보복 등으로 국내외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소형 SUV 시장에서 반전 드라마를 연출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현대·기아차는 사실상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데요. 코나와 스토닉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돼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 차량의 차이점은 뭐가 있을까요?

-먼저, 지난달 27일 출시된 코나를 보시죠. 코나(KONA)는 휴양지의 지명을 활용하는 현대차의 전통적인 SUV 모델 작명법을 따른 것으로 하와이 빅 아일랜드 북서쪽에 있는 휴양지의 이름입니다.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의 날씨를 갖춰 해양 레포츠의 천국으로 불리는 하와이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기도 하죠.

-코나는 '로우 앤드 와이드 스탠스(Low&Wide Stance)'의 당당한 자세를 기반으로 상하단으로 분리된 '컴포지트 램프(Composite Lamp)' 등 특징적인 디자인 요소를 통해 기존 소형 SUV에서 보기 힘든 안정적이고 강인한 느낌을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 동급 차종을 압도하는 가솔린 1.6 터보 GDi 엔진과 디젤 1.6 엔진 두 가지 엔진 모델이 있는데요. 가솔린 1.6 터보 GDi 엔진은 최고 출력 177마력(ps)과 최대 토크 27.0kgfㆍm, 디젤 1.6 엔진은 최고 출력 136마력(ps)과 최대 토크 30.6kgfㆍ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코나의 복합연비는 가솔린 터보 2륜 구동 모델이 12.8km/ℓ, 4륜 구동 모델이 11.3km/ℓ, 디젤 모델(2륜 구동)이 16.8km/ℓ로 동급 최고 수준입니다.(16인치 기준) 가격은 가솔린 기준으로 1895만 원부터 2680만 원으로 구성됐습니다. 디젤 모델은 195만 원이 추가됩니다.

-코나는 출시 전부터 국내 완성차 업계 1위 현대차의 첫 소형 SUV로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출시 행사에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청바지+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발표자로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기아차의 스토닉(STONIC)이라는 차명은 재빠르다는 뜻의 스피디(SPEEDY)와 으뜸음을 뜻하는 토닉(TONIC)의 합성어로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SUV 리더'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기아차 유럽디자인센터와 남양연구소 기아디자인센터의 협업으로 완성된 스토닉은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SUV 리더'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스포티한 젊은 감각의 디자인으로 탄생했습니다.

-스토닉은 실용영역 성능에 최적화된 '1.6 E-VGT 디젤엔진'과 7단 DCT를 기본 탑재해 최적의 주행성능을 구현했습니다. 스토닉은 최고출력 110마력(ps), 최대토크 30.6kgf·m의 동력 성능을 확보하고 도심 위주 주행을 고려해 2,000rpm 내 실용 영역에서의 성능을 강화, 실사용 구간에서 더욱 시원한 가속감과 향상된 주행성능을 발휘하죠.

-코나가 정 부회장의 든든한 지원을 받았다면 기아차는 '역대급 가성비'를 내걸었습니다. 디젤 SUV로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1800만 원대로 구입할 수 있는 파격적인 가격과 17.0km/ℓ(15인치 타이어 기준)의 동급 최고수준 연비는 스토닉의 최대 강점입니다.

-스토닉은 1.6 디젤 단일 모델로 출시되며 총 3개 트림으로 운영되는데 판매 가격은 디럭스 1895만 원, 트렌디 2075만 원, 프레스티지 2265만 원 순입니다.

-코나, 스토닉 모두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모델인 것 같네요. 사전 판매 성적은 누가 앞서나요?

-아무래도 정 부회장을 등에 업은 코나의 우세겠죠?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출시 행사에서 '같은 달 14일부터 사전계약을 받아 5000대를 돌파(12일 간 5012대)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스토닉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영업일수 12일 동안 1500여 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코나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죠.

-목표 판매량 역시 차이가 있습니다. 코나는 월 4300대, 스토닉은 월 15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력 차이도 크겠지만 내부에서 소비자 눈높이를 감안한 목표가 아닐까 합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개시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대우건설이 실적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오른쪽). /대우건설 제공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개시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대우건설이 실적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은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오른쪽). /대우건설 제공

◆ 본격 매각 작업 들어간 대우건설, 별 탈 없이 팔릴까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 개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산은은 매각 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고 지난 11일 밝혔죠. 순조롭게 진행될까요?

-네, 산은이 대우건설 매각에 착수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매각 대상은 산은 사모투자펀드 KDB밸류제6호를 통해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 50.75%입니다. 올해 초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었지만 대우건설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대한 감사 의견이 '의견 거절'로 나와 매각이 미뤄졌습니다.

-대우건설은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해 3분기 실적이 발표된 직후 일찌감치 연말 회계감사에 들어갔습니다. 불확실한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하며 4분기에만 7692억 원, 지난해 총 5030억 원 손실을 냈습니다.

-손실을 덜어낸 올해 1분기에는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221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정상화에 들어섰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대우건설의 2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우건설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으로 6곳, 총 2조2161억 원의 일감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또 19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하우징 프로젝트에 대해 연내 도급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우건설의 실적이 회복되고 있지만 오르지 않은 주가와 CEO 리스크 등의 악재도 있는 것 같습니다.

-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로부터 주당 1만8000원에 대우건설 지분을 사들이면서 총 3조2000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문제는 대우건설의 현 주가는 7600원 대에 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주가로 매각한다면 1조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해 "손실을 보고 팔기는 힘들지 않겠냐"며 "주가가 올라야 하는데 1만3000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박창민 대우건설 회장의 '최순실 연루설'이 제기되면서 곤욕을 겪고 있습니다. 최순실 씨가 대우건설 인사에 관여했다면 이권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근 박창민 사장의 사임설이 돌기도 했지만 대우건설과 산업은행은 '사실무근'이라고 소문을 일축 했습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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