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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비즈토크] 전자담배 '아이코스' 폭발 의심 사고, "정말 괜찮나요?"
입력: 2017.07.09 05:00 / 수정: 2017.07.09 05:00
전자담배계 아이폰이라 불리던 아이코스가 폭발 의심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안감 증폭과 함께 이미지 추락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전자담배계 아이폰'이라 불리던 아이코스가 폭발 의심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안감 증폭과 함께 이미지 추락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지난 한 주도 재계 안팎에서는 다양한 이슈들이 있었는데요. 전자담배 업계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와 함께 애연가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던 권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는 예상 밖의 폭발 의심 사고 이슈로 곤욕을 치렀습니다. 그런가 하면 금융업계에서는 라응찬·이백순·신상훈 등 '신한사태' 당사자들이 7년 만에 한자리에 모이면서 안팎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죠. 삼성전자의 실적 고공행진 역시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올해 2분기 14조 원이라는 역대급 잠정이익을 발표하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전자업계의 눈과 귀가 삼성전자를 향했습니다.

경제는 먹고사는 일과 관련된 분야입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면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TF비즈토크]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모여 한 주간의 흥미로운 취재 뒷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만든 코너입니다. 우리 경제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더팩트> 성강현·이철영·최승진·장병문·서재근·황원영·이성로·이성락·서민지 기자가 나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미처 기사에 담지 못한 경제 취재 뒷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 | 정리=서재근 기자] 전자담배 업계에 '떠오르는 샛별'로 급부상한 '아이코스'의 폭발 의심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흡연자들의 불안이 증폭하는 분위기인데요. 일반 담배보다 냄새도 덜하고 스마트폰과 같이 충전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출시 초반부터 인기몰이에 나섰던 제품이었던 만큼 기존 구매자는 물론 예비 구매자들의 불안도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자세한 내용을 전해주시죠.

◆ '폭발 의심 사고' 아이코스, '전자담배 아이폰' 아닌 '갤노트'?

- 최근 흡연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죠?

-네. 지난 3일 아이코스 정보를 공유하는 '아이코스 코리아'엔 '폭발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고 피해자는 '흡연을 마치고 책상 위에 아이코스를 올려놨는데요. 본체에 '충전중'을 뜻하는 빨간불이 뜨더니 플라스틱 탄내가 나면서 폭탄 터지기 직전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며 해당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사고 사진을 보면 아이코스 홀더(스틱) LED 부분은 어떠한 열기에 심하게 그을린 자국이 있고, 홀더를 넣는 본체 안 역시 적지 않게 훼손됐습니다. 피해자는 '만약 주머니에 넣어놓고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 사후 처리는 어떻게 됐나요?

-피해자는 사고를 접수했고,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가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직접 자택을 찾아 새로운 상품으로 교체해 주었다고 합니다. 피해자 역시 환불이 아닌 교환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 한국필립모리스 측은 어떠한 반응을 보였나요?

-한국필립모리스는 우선 1차 조사를 마치고 해당 제품을 본사에 보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는 '폭발'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소비자의 제품 실물을 확인한 바, 아이코스 기기의 홀더 내의 히터 블레이드와 기판에서 폭발로 인한 그을림 등의 흔적은 발견된 것이 없다"며 "홀더 외부 전원버튼 주변의 플라스틱 커버가 녹아내린 현상에 대한 원인 조사를 위해서 스위스 R&D(연구개발) 센터에 해당 제품을 보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사실, 아이코스는 '전자담배계 아이폰'이라 불렸는데요. 이번 사고 또 다른 별명이 붙었다고요?

-여러분도 모두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난해 발화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전자제품이죠. 바로 갤럭시노트(갤노트) 입니다. 업계 기자들 사이에서 아이코스를 두고 '아이폰이 순식간에 갤노트가 됐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기존 액상이 아닌 궐련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였던 아이코스죠.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전자담배의 아이폰'이라 불리면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번 사고로 순식간에 '전자담배의 갤노트'라는 오명을 쓰게 됐습니다.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급속도로 침체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흡연자의 입장에서 필립모리스 측은 명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에서 첫 번째)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7일 오후 열린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음악회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신한금융지주 제공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왼쪽에서 첫 번째)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7일 오후 열린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음악회'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신한금융지주 제공

◆'신한사태' 라응찬·신상훈·이백순, '7년 앙금' 하루 만에 풀렸을까?

-금융권의 많은 이목이 쏠린 행사가 있었죠. '신한사태' 당사자들이 7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면서요.

-지난 7일 오후 이희건한일교류재단이 주최하는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음악회'가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습니다. 고 이희건 명예회장은 신한은행 창립자인데요. 이 명예회장을 기리기 위해 신한금융지주(신한금융) 전·현직 경영진들과 신한금융 주요주주들이 참석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관심이 쏠린 건 이른바 '신한사태 3인방'입니다. 신한사태는 지난 2010년 9월 발생한 경영권 다툼으로 당시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 측과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 사이에서 대립을 말하는데요. 법정공방을 벌이면서 법원에서 만난 것을 제외하고 이들이 공식적으로 모이는 것은 7년 만의 처음 있는 일이죠.

-7년 만이라…주목할 수밖에 없는 만남이네요. 신한사태 당사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취재진들은 이들이 등장할 때마다 몰려가 서로에게 인사를 건넬지 물어봤는데요.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에게는 신 전 사장에 대해, 신 전 사장에게는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에 대해 물어봤죠.

-가장 먼저 도착한 신 전 사장은 "그럴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고, 이 전 행장의 경우 "모든 문제가 원만하게 됐으면 좋겠다. (신 전 사장에게) 먼저 인사드리고 말씀 나누겠다"며 화해의 의지를 내비쳤어요. 하지만 라 회장은 "절대 안 만난다"고 선을 그어 다소 앙금이 남은 것처럼 보였죠.

-셋의 반응이 각기 다르네요. 참석자가 300명 정도로 많은 인원이 있던 만큼 이들이 행사장 내에서 마주칠 수 있었을지도 궁금한데요.

-아무래도 셋이 모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행사장에 들어가면서 기자들에게 답변했던 것과 달리 내부에서는 화해의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하네요. 내부까지는 취재가 불가해 관계자들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인데, 서로 안부를 물으며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나선 이는 이 전 행장인데요. 이 전 행장은 먼저 도착해 있던 신 전 사장에게 "선배 안녕하십니까, 잘 지내셨습니까?"라며 인사했고, 신 전 사장은 "이게 누구야. 잘 지냈어? 얼굴 좋아 보이네"라고 말을 건넸다고 합니다. 이어 신 전 사장이 라 전 회장에게 "회장님 잘 지내셨습니까?"라고 다가섰고, 라 전 회장은 "평상시에 인사 좀 하러 오지"라며 반갑게 인사했다고 하네요. 특히 이들은 악수를 하거나 포옹을 하며 친밀한 모습을 보였다 해 더욱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화해했다고 봐도 될까요? 사실 7년간 쌓인 갈등이 하루 만에 해결되기란 쉽지 않을 거 같아요.

-앙금은 남아 있을 수밖에 없겠죠. 실제 신 전 사장은 "화해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시간이 없었다. 오늘은 의례적인 인사를 했을 뿐이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는데요. 이어 "나한테 잘못했다 잘했다를 떠나서 고객과 주주들한테 사죄의 표명이 있어야 한다"며 "진정성이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풀릴지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다만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 신 전 사장과 이 전 행장이 오랜만에 만나 인사하고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7일 나란히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더팩트DB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7일 나란히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더팩트DB

◆ 삼성·LG전자 잠정 실적 발표…누가 웃었나

-본격적인 올해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2분기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는 시기인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성적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데요. 두 회사가 어떤 성적을 내놨을지 알아보도록 하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7일 나란히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사업부별 실적이 아닌 잠정 실적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회사 모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특히 삼성전자는 분기 사상 최대 성적을 내놨죠.

-삼성전자 이야기부터 들어봐야겠네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4조 원이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나 늘어난 수치인데요.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지난 2013년 3분기의 10조1600억 원도 훌쩍 뛰어넘었죠. 당초 증권가에서는 실적 전망치를 13조 원 초반대로 잡았습니다.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인 셈이군요.

-맞습니다. 반도체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반도체는 최근 업계의 수요 대비 낮은 공급 상황 지속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었죠. '갤럭시노트7' 발화 문제로 위기를 겪었던 스마트폰 사업도 '갤럭시S8' 출시 이후 다시 정상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이고요.

-2분기, 3분기에는 더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도 있던데.

-올해 하반기까지 반도체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인데요. 다만, 삼성전자 입장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은 있습니다. 이번 반도체 부문 성과가 선결적 투자로 인한 기술력 확보의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에서 앞으로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인데요. 아무래도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투자 및 경영에 속도를 낼 수 없는 상황인 거죠.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새로운 M&A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실적은 만족스럽지만, 총수 부재 상황에서 장기적인 측면이 우려스럽다는 이야기군요. 알겠습니다. 이제 LG전자의 실적을 살펴보죠.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4조5552억 원, 영업이익 664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9%, 영업이익은 13.6% 증가한 수치인데요. TV를 책임지는 HE사업부와 세탁기, 냉장고 등을 책임지는 H&A사업부가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7700억 원)를 밑돌았다는 점이 LG전자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이겠죠.

-적자 탈출을 기대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은 어떤가요?

-스마트폰 사업부서인 MC사업부는 기대에 못 미친 결과를 내놨습니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6'로 흑자전환의 꿈을 꿨지만, 다시 수백억 단위로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업계는 'G6'가 '중박' 정도의 판매량을 보였지만, 경쟁이 치열해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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