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514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3.7% 늘었다고 1일 밝혔다. /더팩트DB |
[더팩트ㅣ성강현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경제 보복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월간 기준 역대 2위 규모를 기록하며 올해 무역규모 1조 달러 회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사드 보복이라는 악재를 뚫고 올린 수출액이라는 의미가 더 깊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수출은 5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2위 수출 실적 규모다. 수출이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간 것도 2011년 9월 이후 69개월 만이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2794억 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8% 늘었고, 2014년 하반기 이후 최대 반기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어난 400억 달러를, 무역수지는 114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 흑자 행진은 6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올해 전체 수출은 전년보다 10.0% 증가한 5450억 달러로 예상된다. 수입은 14.0% 늘어난 4630억 달러로 관측된다. 이에 3년 만에 무역 1조 달러를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는 80억3000만달러로 한 달 만에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갈아치웠고 디스플레이·석유화학·석유제품·일반기계·선박·컴퓨터·섬유·자동차·철강 등도 모두 성장했다.
다만, 무선통신기기·가전·차부품 등 3개 품목은 수출이 줄었다. 휴대폰 부분품 현지 조달 확대, TV 등 해외 가전공장 생산 확대, 국내완성차 업체의 해외공장 차부품 생산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의약품과 화장품, 패션의류 등 5대 유망소비재 전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고, 특히 낸드플래시를 채용한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4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보였다.
지역별로 수출은 베트남, 아세안, 중국, 일본, 인도, 유럽연합(EU) 등에서 모두 늘었다. 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싼 긴장 속에서도 대중(對中) 수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해 8개월 연속 늘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에 유가 급락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통상환경 급변과 같은 변수가 없으면 교역액은 3년 만에 1조 달러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