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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고개 숙인 甲'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 "회장직 물러나겠다"
입력: 2017.06.26 15:50 / 수정: 2017.06.26 16:58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그룹 본사에서 대국민사과를 하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정 회장은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비싸게 치즈를 공급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방배동=임세준 기자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그룹 본사에서 대국민사과를 하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정 회장은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점에 비싸게 치즈를 공급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방배동=임세준 기자

[더팩트│방배동=황원영 기자] "금일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치즈 통행세' 등 공정거래법위반과 '보복 영업'으로 한 점주를 자살에 이르게 한 정우현 회장이 수많은 논란 끝에 회장직을 사퇴했다.

정 회장은 26일 서울 방배동 MP그룹 본사 지하 2층 인송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갑질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날 정 회장은 예정된 오후 2시보다 약 10분정도 늦은 오후 2시10분, 군청색 양복을 입은 채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왔다.

그는 단상에 올라서자마자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했다. 정 회장은 "1990년에 출범한 미스터피자는 국민 여러분의 사랑으로 커 왔다"며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했을 모든 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참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던 정 회장은 이내 결심한 듯 "최근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경영 전반은 최병민 MP그룹 대표이사가 맡게 된다.

그는 "고객이 사랑하는 미스터피자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왔다"며 "창업주로서 송구하고 죄송하지만, 미스터피자 가족점(가맹점) 대표와 매장에서 일하는 4000여명 직원들, 수많은 협력업체들을 위해서라도 애정 어린 사랑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그는 다시 한 번 90도로 고개를 숙인 후 수 초간 고개를 들지 않았다. 이날 정 회장은 세 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이며 '상생 경영'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임을 다짐했다.

정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21일 검찰이 방배동 본사 등 3곳을 압수수색한지 5일 만이다.

정 회장은 가맹점에 치즈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동생 등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중간 유통 과정에 끼워 부당한 가격에 공급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1일 MP그룹과 치즈를 공급하는 관계사 2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정 회장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또한, 검찰은 광고비 90%를 가맹점에 전가하고, 탈퇴한 가맹점주 점포 인근에 직영점을 열어 가격 할인 공세를 한 '보복 영업'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보복출점으로 지적된 미스터피자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은 이유를 불문하고 폐쇄했다"며 "식자재 공급에 있어서도 일체의 친인척을 배제하고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식사재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외부 전문가와 가족점(가맹점) 대표, 소비자 대표로 이뤄진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상생방안과 구체적인 경영쇄신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1990년 미스터피자 1호점을 세운 후 21년 만에 국내 피자업계 1위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일본 브랜드인 미스터피자를 들여온 후 약 20년 뒤 상표권 자체를 인수해 '피자업계 신화'로 불리기도 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4월에도 경비원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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