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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윤석열 수사 타깃 정우현 미스터피자…두 가지 혐의
입력: 2017.06.26 11:30 / 수정: 2017.06.26 15:56

정우현 MP그룹(미스터피자) 회장이 각종 구설에 휘말렸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MP그룹 본사와 관계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정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더팩트DB
정우현 MP그룹(미스터피자) 회장이 각종 구설에 휘말렸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는 MP그룹 본사와 관계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정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더팩트DB

[더팩트│황원영 기자] '특수 수사 1번지'로 불리는 서울중앙지검의 칼날이 미스터피자를 향했다. 정우현 MP그룹 회장의 경비원 폭행부터 가맹점주를 상대로 한 '갑질 논란'까지 온갖 구설에 휘말려온 미스터피자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이준식)는 지난 21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미스터피자(MP그룹)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본사와 관계사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 10여 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어 최근 창업주인 정우현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또, 수사팀은 법원에서 계좌추적용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세 회사 간 자금 거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현재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 첫 번째, 친인척 회사 통해 '치즈 통행세' 받았나

수사 초점이 맞춰진 것은 정 회장의 동생 등 친인척이 운영하는 관계사의 역할이다.

미스터피자는 가맹점에 치즈를 공급하면서 정 회장의 친인척이 관련된 납품 업체 2곳을 끼워 넣어 정상 가격보다 부풀려진 가격으로 치즈를 판매한 혐의(공정거래법위반)를 받고 있다. 즉, 친인척 회사가 일명 '치즈 통행세'를 받기 위해 설립·운행됐다는 것이다.

그간 가맹점주들은 치즈를 10㎏에 7만 원이면 공급받을 수 있는데도 정 회장 친척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으면서 8만7000원에 강매 당했다고 호소해왔다.

이 같은 불공정거래로 해당 법인은 1년에 수십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중간 유통사'인 납품업체 2곳을 통해 조성된 자금이 경영진의 부외자금으로 흘러들어갔는지 등을 면밀히 살핀다는 계획이다. 혐의가 드러날 경우 정 회장은 비자금 조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스터피자는 탈퇴한 가맹점주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내 보복영업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황원영 기자
미스터피자는 탈퇴한 가맹점주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내 보복영업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황원영 기자

◆ 두 번째, 가맹점주 죽음 내몬 '보복영업' 했나

미스터피자는 탈퇴한 가맹점주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열어 '보복영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가맹점주들에 따르면 미스터피자의 전횡을 호소하다 탈퇴한 가맹점주들이 피자연합이라는 조합을 만들자 미스터피자는 이를 주도한 점주 2명의 매장 근처에 올해 초 직영점을 열었다.

직영점은 상대점포의 3분의 1 가격에 피자를 판매하는 전략을 펼쳤다. 즉, 경쟁 업체 가맹점을 고사시키기 위해 손해 보는 영업을 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직영 매장은 1만4000원짜리 치킨을 5000원에 팔고, 피자를 주문하면 돈가스를 추가로 주는 등 초저가 정책을 펼쳤다. 이런 마케팅이 경쟁업체에 미칠 손실까지 꼼꼼하게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3월 피해를 본 점주 이 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본격적인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직영점이 손해를 보더라도 영업을 하는 방식으로 탈퇴 가맹점주에게 피해를 줬는지 수사 중이다. 특히, 검찰은 본사의 '보복 정책'이 담긴 문건 확보에도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스터피자는 "상권이 좁아 벌어진 일"이라며 보복 영업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 광고비 횡령부터 자서전 강매까지…끊임없는 의혹

이 밖에도 정 회장은 점주들이 낸 광고비를 횡령했다는 의혹과, 지난해 자신이 낸 자서전을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해 점주들에게 대량 강매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정 회장은 경비원 폭행 사건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4월 한 건물에서 50대 경비원을 폭행했다. 이후 불매 운동이 번지면서 매장 60여개(14%)가 문을 닫았다. 가까스로 생존한 점주들 역시 매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업계는 검찰이 새 정부의 '경제 민주화' 기조에 맞춰 적극적인 수사를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정부는 대기업 갑질 영업이나 공정거래 위반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검찰이 공정위 김상조발(發) '재벌개혁'과 결합해 대기업 갑질 적폐 청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진의 실수로 가맹점이 피해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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