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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판' 김신 사장 "일성신약 회장, 삼성 승계 북한에 비유" 일침
입력: 2017.06.23 21:14 / 수정: 2017.06.23 21:5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32번째 재판에 23일 열린 가운데 증인으로 출석한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사진)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경위에 관해 총수 일가의 경영 승계와 무관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32번째 재판에 23일 열린 가운데 증인으로 출석한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사진)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경위에 관해 "총수 일가의 경영 승계와 무관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울중앙지법=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으로는 처음으로 증인으로 출석한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추진 경위에 대해 "(이 부회장의) 경영 승계와 무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오전 서울 서초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에 대한 32번째 재판에서 김 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양사 합병은 이 부회장과 미래전략실의 지시에 따라 추진된 것이 아니며 경영권 승계를 위해 추진된 사안도 아니다"라며 특검의 공소내용을 전면 반박했다.

특검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양사 합병이 이 부회장의 경영 승계와 그룹 지배력 강화에 목적이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같은 해 7월 25일 독대 때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청탁하고 뇌물을 공여했다고 주장한다. 회사 측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비율 1:0.35를 산출한 것 역시 이 부회장이 손쉽게 삼성전자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불공정하게 산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양사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정당하게 산출된 것"이라며 "지난 2014년 4분기 이후 삼성물산의 주가는 건설과 상사 부분 모두에서 불확실한 시장 전망과 대규모 손실 발생 등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다시 말해 삼성물산에 대한 가치평가는 시간을 지체할수록 더 낮아졌을 것이라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특히, 이날 김 사장은 합병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지난달 이 부회장 재판에서 '삼성에서 합병 성사를 위해 뒷거래를 제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이사(부회장)에 대해서도 "(진술을) 각색한 것 같다"며 일침을 가했다.

윤 부회장의 진술에 따르면 김 사장은 합병 성사를 위한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사장 등과 함께 윤 부회장을 만나 '합병이 경영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찬성을 권유했고, 신사옥 건립과 일성신약이 보유한 물산 주식을 주당 7만5000원에 매수하겠다는 두 가지 제안을 했다. (2017년 5월 19일 자 <이재용 재판, 일성신약 윤석근 부회장 "액수 맞았으면, 물산 주식 팔았다"> 기사 내용 참조)

이재용 부회장의 16번째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이사(부회장)은 김신 사장과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사장 등이 합병 성사를 위한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 찾아와 합병 찬성을 권유하며 신사옥 건립 등을 제안했다고 진술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16번째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이사(부회장)은 김신 사장과 김종중 전 미래전략실 사장 등이 합병 성사를 위한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 찾아와 합병 찬성을 권유하며 신사옥 건립 등을 제안했다고 진술했다.

김 사장은 "합병의 목적이 승계에 있다는 얘기는 윤 부회장이 언론에서 본인이 떠든 얘기다. 그걸 마치 자신의 말에 삼성에서 동조한 것처럼 진술 내용을 각색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일성신약은 당시 엘리엇과 함께 합병의 목적이 총수 일가의 경영 승계에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었다. 그런 당사자한테 직접 찾아가 본 건 합병을 추진하는 이유가 경영승계 때문이라고 설명할 리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삼성에서) 사옥 설립을 제안했다는 것 역시 허무맹랑한 얘기다. 수백억 원이 소요되는 신사옥 건립안은 회사 대표이사 보고는 물론 이사회 결의 없이는 어림도 없는 일"이라며 "승계 부분에 대해 자꾸 언급하는 데 당시 일성신약은 삼성의 승계에 유독 관심이 많았다. 특히, 윤 회장은 평소에도 '북한에서 3세 승계를 했는데 삼성도 곧 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을 자주 하며 관심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 사장은 미래에셋증권 고위 관계자가 윤 부회장에 삼성물산 주식 매각 희망가격을 주당 9만 원에 삼성 측에 전달하겠다는 '물밑 거래' 제안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해 "2015년 6월쯤 김종중 사장으로부터 '미래엣셋이 주당 9만 원을 제시, 일성신약을 설득하겠다는 황당한 제안이 와서 거절했다'는 보고를 받은 것이 전부다. 양측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전혀 모르고, 삼성에서는 이 같은 제안을 한 적이 없다"고 못 박았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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