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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프리즘] '2만 원 치킨' 불매운동...'닭싸움' 2라운드
입력: 2017.06.14 08:55 / 수정: 2017.06.14 08:55
올릴 수밖에 없다 vs 본사 배만 불리는 격이라며 닭싸움이 한창이다. 이 치킨 값 논란은 대한양계협회의 불매운동 발언으로 더욱더 뜨거워졌다. /더팩트DB
'올릴 수밖에 없다' vs '본사 배만 불리는 격'이라며 닭싸움이 한창이다. 이 치킨 값 논란은 대한양계협회의 '불매운동' 발언으로 더욱더 뜨거워졌다. /더팩트DB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때 이른 더위만큼이나 치킨값 인상이 도마에 오르며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올릴 수밖에 없다' vs '본사 배만 불리는 격'이라며 닭싸움이 한창입니다. 이 치킨 값 논란은 대한양계협회의 '불매운동' 발언으로 더욱더 뜨거워졌습니다.

양계협회는 12일 "치킨 프랜차이즈에 공급되는 닭고기 가격은 연중 같기 때문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하며 "원가와 상관없이 지나치게 가격을 올리는 업체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계협회가 불매운동에 나선 것은 분명한 상징성이 있습니다. 양계협회의 불매운동 소식에 소비자들은 '오죽하면 나섰을까'라는 시각을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양계협회의 불매운동은 BBQ를 겨냥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BBQ는 지난달 1일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12.5% 올리는 등 10개 품목 가격을 한 차례 올렸습니다. 이어 이달 초 공지 없이 20개 제품 가격을 900원~2000원 기습 인상했습니다.

교촌치킨도 이달 말 가격을 인상한다는 데 BBQ만을 겨냥했다는 것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데요. 업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이해되기도 합니다. 14일 치킨 업계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소비자와 가맹점주들을 생각한 인상이냐, 그렇지 않으냐의 문제일 것 같습니다. 사실 교촌치킨은 이미 공지를 했는데요. BBQ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한 달 사이에 두 번이나 인상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겠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계협회의 불매운동은 사실상 BBQ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BBQ 관계자는 우리와 상관도 없는데 왜, 불매운동을 합니까. 양계협회에서 어떻게, 왜 불매운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본인들 걱정이나 하면 되지…. 대단하신 분들이다라고 황당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더팩트DB
BBQ 관계자는 "우리와 상관도 없는데 왜, 불매운동을 합니까. 양계협회에서 어떻게, 왜 불매운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며 "본인들 걱정이나 하면 되지…. 대단하신 분들이다"라고 황당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더팩트DB

사실상 논란의 중심에 있는 BBQ로써는 양계협회의 불매운동에 불쾌하다는 반응입니다. BBQ 관계자는 "우리와 상관도 없는데 왜, 불매운동을 합니까. 양계협회에서 어떻게, 왜 불매운동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라며 "본인들 걱정이나 하면 되지…. 대단하신 분들이다"라고 황당하다는 태도입니다.

양계협회의 불매운동이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본인들도 가격을 올렸으면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분명한 시각차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양계협회와 프랜차이즈는 닭 거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양계협회 관계자도 "저희 가격은 임으로 올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프랜차이즈 업계와 교류도 없습니다. 프랜차이즈는 가공업체 거래를 하기 때문에 저희 가격과는 무관합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불매운동에 나서겠다는 양계협회는 아직 어떤 방식으로 행동에 나설지는 정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2만 원이라는 가격이 소비자에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적정 가격이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저희는 업체 본사와 가맹점의 이익 부문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아직 어떻게 할지는 정해진 게 없습니다. 앞으로 논의 후 결정할 예정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가뭄과 조류인플루엔자로 식자재값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공산품들도 가격 인상 중입니다. 이번 2만 원 치킨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고 올린 가격을 내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이 더욱 저렴한 치킨 판매처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소비 변화, 과연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를 위한 길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봅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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