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IT >IT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불붙은 인공지능 스피커 전쟁…국내 시장 판도 뒤흔들 제품은?
입력: 2017.06.07 10:56 / 수정: 2017.06.07 10:56

애플이 음성 비서 서비스 시리를 탑재한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을 공개했다. /애플 영상 갈무리
애플이 음성 비서 서비스 '시리'를 탑재한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을 공개했다. /애플 영상 갈무리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애플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디지털 기기 절대 강자인 애플의 가세로 국내 업체 중심으로 경쟁하고 있는 국내 AI 스피커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매키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를 열고 AI 스피커 '홈팟'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음성 비서 서비스 '시리'를 탑재한 가정용 스피커로, 애플뮤직과 연동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홈팟'은 믿기 어려운 지능을 가진 제품"이라며 "멋지고 새로운 AI 스피커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애플이 AI 스피커 시장에 진출하면서,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AI 스피커 시장은 아마존의 '에코'가 독주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미국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에코'(70.6%)가 1위, '구글홈'(23.8%)이 2위를 차지했다. 오는 12월 '홈팟'이 출시되면, AI 스피커 시장에서 3파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홈팟'의 등장으로 국내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홈팟'이 기존의 '에코', '구글홈'에 비해 혁신적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애플에 충성도가 높은 국내 고객층이 다수 존재해 일정 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팟'의 국내 활용도가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약 39만 원)도 비싼 편이다"며 "그러나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애플의 강점이다. 이 때문에 '홈팟'이 글로벌 시장에서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도 있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누구가 대표 주자다. /이성락 기자
국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누구'가 대표 주자다. /이성락 기자

현재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SK텔레콤의 '누구'와 KT의 '기가지니' 등 이동통신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누구'는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음성인식 기반의 AI 스피커로, ▲음악 감상(멜론) ▲홈 IoT·스마트홈 ▲스케줄 안내 ▲쇼핑 ▲교통정보 등 25개 기능을 제공한다. '기가지니'는 IPTV 셋톱박스에 스피커, 전화, 카메라 등을 결합한 형태다.

'누구'는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다. '기가지니' 역시 매달 1~2만대씩 꾸준히 판매돼 이달 중 10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KT는 기본적인 정보 제공에서 벗어나 AI 스피커의 기능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용성과 휴대성을 높인 후속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홈팟'의 등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에서 조만간 새로운 AI 스피커를 공개할 것으로 보여 시장 내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웨이브'라는 AI 스피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역시 기존 제품과 비슷한 형태의 AI 스피커를 3분기 안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AI 스피커를 선보이지 않은 LG유플러스도 올해 안에 AI 스피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어'를 익힌 외국 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 소식도 있다. 구글의 AI 비서 '구글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이 올해 출시되는 만큼, '구글홈'의 국내 출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조만간 AI 스피커 '플렌큐브'를 공개, 올해 하반기 일본, 한국, 북미 등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ICT 기업들의 AI 스피커 시장 진출은 차세대 먹거리인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AI 스피커는 모든 가전제품과 디지털 기기가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이들을 제어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 규모는 2015년 3억6000만 달러에서 2020년 21억 달러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rocky@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