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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현대차·기아차 '같은 식구'일까 '최대 라이벌'일까
입력: 2017.06.06 04:00 / 수정: 2017.06.06 09:42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양사 동급 모델 간 판매간섭에 대한 우려는 십수 년째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거론돼 왔다. /더팩트 DB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양사 동급 모델 간 '판매간섭'에 대한 우려는 십수 년째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거론돼 왔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는 국내 최대 완성차 제조사라는 타이틀과 함께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업계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와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는 과연 '식구'일까 '경쟁사'일까.

지난 1일 현대차와 기아차 양사는 각각 지난달 판매실적 자료를 공개했다. 회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맏형'격인 현대차의 경우 국내 6만607대, 국외 30만7362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2% 줄어든 모두 36만7969대(CKD 제외)를 판매했다. '동생'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국내에서 4만3522대, 국외에서 17만5606대 등 모두 21만9128대를 판매하며 9.8%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양사 모두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뒷걸음질 친 원인으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을 꼽았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무엇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과 더불어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여파로 지난달 판매량(5만2485대)이 전년 대비 65% 줄어드는 등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신흥국 약세와 정치적 이슈로 '속앓이'를 하는 현대기아차이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 현대차와 기아차 양사 모두 매년 신차를 출시하며 내수 선점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지만, 그때마다 '판매간섭'이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십수년째 지속하는 양사의 '판매간섭' 현상은 올해도 여전히 재현됐다.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K7'의 경우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모두 3377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 4월 기록한 4356대와 비교해 11.6% 가량 줄어든 수치다. 출시 초기 월평균 5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링 모델로 올라섰던 'K7'의 판매량이 두자릿수 이상 급감한 데는 현대차의 동급 모델 '그랜저'의 새 모델 출시가 한 몫을 차지했다는 게 업계이 중론이다.

지난달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신형 그랜저(왼쪽)의 경우 1만2595대가 판매된 반면, 기아자동차의 K7은 같은 기간 3377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지난달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신형 그랜저'(왼쪽)의 경우 1만2595대가 판매된 반면, 기아자동차의 'K7'은 같은 기간 3377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신형 그랜저'의 판매실적 역시 시장의 해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달 모두 1만2595대가 판매됐다. 지난 4월에도 1만2549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그랜저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7834대)를 가볍게 제치고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관계는 말 그대로 '애매한 사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라면서 "'아반떼'와 'K3', '쏘나타'와 'K5', '그랜저'와 'K7', '투싼'과 '쏘렌토', '싼타페'와 '쏘렌토' 등 준중형 세단부터 중소형 SU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에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다 보니 어느 회사에서 언제 신차를 출시하는지에 따라 다른 한쪽의 동급 모델의 판매량이 좌지우지되는 사례가 해마다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이 같은 고민이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되는 모델이 기아차가 최근 자사 최초로 출시한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와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의 'G70'이다.

'스팅어'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난달 11일 이후 약 10일 만에 사전계약 2000여 대, 사전시승 신청 4000여 건 등 초반 흥행을 예고하며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스팅어'를 향한 높은 관심이 이어지자 업계 안팎에서는 'G70'과 판매간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스팅어'와 'G70'은 플랫폼을 공유하고, 3.3 트윈 터보 등 파워트레인 일부도 동일하게 구성된다. 때문에 일부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스팅어'와 'G70'의 관계가 앞서 언급된 'K7'과 '그랜저'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더욱이 차량의 스펙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경우 고급화 전략을 앞세운 'G70' 대비 상대적으로 차량의 가격이 싼 '스팅어' 쪽으로 수요가 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자사 최초로 출시한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스팅어는 지난달 11일 이후 약 10일 만에 사전계약 2000여 대, 사전시승 신청 4000여 건 등 높은 관심을 받으며 초반 흥행을 예고했다.
기아자동차가 최근 자사 최초로 출시한 프리미엄 스포츠세단 '스팅어'는 지난달 11일 이후 약 10일 만에 사전계약 2000여 대, 사전시승 신청 4000여 건 등 높은 관심을 받으며 초반 흥행을 예고했다.

'판매간섭'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현대기아차 측은 각 모델별 차별성으로 다양한 수요를 만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외부에서 '하나의 회사'라는 이미지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각사 내부 개발, 영업라인에서는 철저히 별개의 회사이자 시장 내 가장 큰 경쟁사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플랫폼을 공유한다고 해서 같은 차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스팅어'와 'G70'의 경우 초기 단계부터 개발 콘셉트 자체가 다른 모델로 타깃으로 삼는 수요층 자체가 다르다"라며 '스팅어'가 해치백 형태의 트렁크를 갖춘 쿠페형 스포츠 세단이라면, 'G70'은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 BMW의 3시리즈 등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세단 형태를 띠면서 고성능을 발휘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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