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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 중국 사업 철수 선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왜?
입력: 2017.06.01 11:35 / 수정: 2017.06.01 11:35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1홀에서 열린 상생 채용 박람회에 참석해 이마트 중국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덕인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달 31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1홀에서 열린 상생 채용 박람회에 참석해 이마트 중국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덕인 기자

[더팩트│황원영 기자] 이마트가 장기적인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중국 사업에서 발을 뺀다. 1000억 원 이상 적자가 누적된 가운데 사드(THAAD) 후폭풍까지 겹치면서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 박람회’에 참석해 “이마트 중국 사업을 전면 철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간 업계 내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이마트 중국 사업 철수설에 대해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열었다. 이어 2014년까지 중국 내 100개 점포를 오픈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나갔다.

2010년 기준 27개까지 점포를 확대했지만 2011년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미 외국계 유통사가 좋은 입지를 확보했고, 가격 경쟁력도 뒤쳐졌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에도 만석 적자가 지속되자 정용진 부회장은 사업성을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지난 2014년 44억 원, 2015년 351억 원, 지난해 216억 원의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4년간 누적된 영업적자만 1500억 원이 넘는다.

게다가 최근 사드 보복 영향으로 각종 규제,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면서 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마트는 중국 시장에 남아 있는 점포 임차 계약이 종료되면 빠른 시일 내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중국 시장에 남아 있는 점포 임차 계약이 종료되면 빠른 시일 내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마트 제공

지난해 12월 상하이 중국 1호점이 문을 닫았고, 올해 4월 임차 계약이 종료된 상하이 라오시먼점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등 점포 수를 줄이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이마트 매장은 루이홍점, 무단장점, 난차오점, 창장점, 시산점, 화차오점 등 6곳에 불과하다.

철수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 남아 있는 점포의 임차 계약이 종료되면 마무리 될 것”이라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철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마트 중국시장 철수가 향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정용진 부회장의 철수 발언 이후 1일 이마트 주가는 10시1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44% 오른 24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는 24만8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만성 적자인 중국 사업 철수를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인 것”이라며 “일시적인 손실을 감수하면 추후 내실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다. 국내 적자 점포 10곳에 대해서는 업태 전환, 점포 매각 등 구조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하남시 덕풍동 이마트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시 비전동 소사벌 부지를 매각하기도 했다.

새 정부가 ‘대형마트 규제’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실을 강화하고 수익 구조 개선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정부의 복합쇼핑몰 규제에 대해 “실제 규제 사례가 없다”면서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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