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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vs 갤럭시, 삼성전자 스마트폰 내전…"소비자 선택폭 확대"
입력: 2017.05.23 00:00 / 수정: 2017.05.23 00:00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말쯤 갤럭시노트7 리퍼비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이새롬 기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말쯤 '갤럭시노트7' 리퍼비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다음 달은 스마트폰 구매 최적기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 모델명을 단 삼성전자 제품 다수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대결을 벌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갤럭시 형제'를 놓고 가격과 사양을 비교해보는 등 선택의 폭이 넓어져 반가운 경쟁이다.

22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말쯤 '갤럭시노트7' 리퍼비시 스마트폰(리퍼폰)을 출시한다. 리퍼폰은 불량품이나 중고품을 신제품 수준으로 고친 단말기로, '갤럭시노트7'은 지난해 하반기 배터리 발화 문제로 리콜된 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단종 처리된 바 있다.

'갤럭시노트7' 리퍼폰은 기존 제품 성능에 배터리 용량만 3500mAh에서 3200mAh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리퍼폰의 제품명은 '갤럭시노트FE'로 결정됐으며, 'FE'는 팬덤 에디션(Fandam Edition)의 약자다. 가격은 기존 '갤럭시노트7'(99만8900원)의 60~70% 수준인 60만 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1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8은 현재 국내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효균 기자
지난달 21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8'은 현재 국내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효균 기자

'갤럭시노트7'은 출시 당시 예약판매 40만대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받은 제품이다. 배터리 발화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도 일부 소비자들이 "계속 사용하고 싶다"며 반납을 거부했을 정도. 업계는 '갤럭시노트7' 리퍼폰이 출시되면 '갤럭시S8'이 독주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지형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의 최대 경쟁 제품이 '갤럭시노트7' 리퍼폰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출시가 미리 정해져 있는 상·하반기 전략 제품이 아니라, 갑자기 등장하는 제품인 만큼 어느 정도의 영향력이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 분명한 건 '갤럭시노트' 충성 고객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1일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는 현재 국내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 시리즈는 지난 18일 기준으로 70만대 개통을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1000만대가 팔렸고, 실제 개통된 물량은 500만대 이상으로 집계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안에 '갤럭시S8' 시리즈 출시국을 전 세계 120여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갤럭시노트7' 리퍼폰, '갤럭시S8'과 함께 소비자의 기대를 받고 있는 제품은 '갤럭시S7' 시리즈다. '갤럭시S7'은 출시 15개월이 지나면서 다음 달 10일부터 '지원금 상한제 33만 원' 규제 대상 목록에서 빠지게 된다. 공시지원금이 확 올라 저렴한 가격에 '갤럭시S7'이 제공된다면, '구형폰 바람'이 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7이 다음 달 10일 지원금 상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새롬 기자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7'이 다음 달 10일 지원금 상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새롬 기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세 가지 제품이 동시에 경쟁하는 구도는 피해야 한다. 이에 규제 제외 직후 '갤럭시S7'의 공시지원금이 대폭 상승하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7'이 다음 달에 바로 공짜폰으로 풀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지원금 규모가 파격적인 수준이 아니라면 '갤럭시S7'이 '갤럭시S8' 판매에 제동을 걸진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대가 낮은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해 출시되는 실속형 '갤럭시' 제품도 다음 달 스마트폰 시장의 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J5' 2017년형 제품이 다음 달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20만 원대 '갤럭시와이드2'가 SK텔레콤 전용폰으로 출시됐다.

출고가 29만7000원인 '갤럭시와이드2'는 누적 판매 45만대를 기록한 '갤럭시와이드'의 후속작이다. 블랙과 실버 등 2종의 색상으로 구성됐으며, 3300mAh 대용량 분리형 배터리와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실속폰이지만, 5.5인치 대화면을 갖춘 것이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많아짐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회사 내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해 고객의 단말 선택폭을 넓히고 있는 중"이라며 "다음 달은 '갤럭시노트7' 리퍼폰 출시와 '갤럭시S7' 지원금 상한 규제 대상 제외 등의 이슈가 겹치면서 선택폭이 더욱 넓어졌다"고 전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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