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21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의 글로벌 출하량이 1000만대를 넘어섰다. 사진은 '갤럭시S8'을 소개하고 있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이효균 기자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가 흥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갤럭시S8'은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빨리 전 세계 출하량 1000만대를 돌파했으며, 실판매량도 5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갤럭시S8'이 전작 '갤럭시S7'의 연간 판매량까지 넘어서며 또 한 번 신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전 세계 출하량 100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21일 한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 '갤럭시S8'을 출시한 지 약 3주 만에 거둔 성과다. '갤럭시S8'의 전 세계 실개통량은 500만대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신제품을 출시하며 '1000만대 출하'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갤럭시S' 초기 모델은 6개월 이상 걸렸지만, '갤럭시S4'는 28일이 소요됐고, '갤럭시S5', '갤럭시S6'는 25일이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작 '갤럭시S7'의 경우에는 1000만대 돌파까지 24~25일 소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출하량 1000만대 돌파 시점으로만 보면, '갤럭시S8'이 가장 빠르다.
'갤럭시S8'은 한국에서만 100만대 이상 예약판매되며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이는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이 약 2주간 이뤄진 예약판매에서 30만~40만대 팔린 것과 비교해 약 3배가 넘는 수준이다. '갤럭시S8'은 개통 첫날에도 약 26만대가 개통되는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휴대전화 시장 역사를 다시 썼다.
다만, '갤럭시S8' 사전 개통과 함께 불거진 '붉은 액정' 논란이 걸림돌이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에 붉은빛이 과도하다는 소비자 불만으로 시작된 '붉은 액정' 논란에 "기기 결함이 아니다"며 단호하게 대처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했고, 해당 논란은 일단 가라앉은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 '갤럭시S8' 시리즈 판매량이 2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용희 기자 |
앞서 '갤럭시S8'은 전면을 꽉 채운 디스플레이와 안면 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빅스비' 등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이달 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공개된 '빅스비'는 호평을 받으며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빅스비'의 영어와 중국어 버전은 이달 중 추가될 예정이다.
'갤럭시S8'의 흥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품 자체에 대한 평가도 좋지만, 애플의 하반기 신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8'이 나와야 새로운 판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전까지는 '갤럭시S8'이 독주할 것"이라며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스마트폰 구매를 미루고 있는 소비자도 많아 앞으로 품질 논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갤럭시S8'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8'이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연간 판매량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갤럭시S8'이 삼성전자 휴대전화 역사에 또 다른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초 증권 업계는 '갤럭시S8'의 연간 판매량을 4000만대 수준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예약판매가 시작된 이후 예상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현재는 최대 6000만대 판매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S8'이 연간 판매량 5000만대를 넘어설 경우 '갤럭시S7'의 기록(4900만대)을 갈아치우게 된다. 업계는 '갤럭시S7'이 세계 50개국에 동시 출시된 것과 달리 '갤럭시S8'은 3개국에서 출시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갤럭시S7'이 세운 기록을 '갤럭시S8'이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 '갤럭시S8' 출시국을 중국 시장을 포함, 전 세계 120여 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갤럭시S8'의 2분기 판매량은 2000만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2분기 실적도 1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8' 판매 증가로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조 원 이상 늘어난 3조5000억 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도 "무선사업부의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2배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