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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13차 재판, 특검 '유도신문' 논란 또 불거져
입력: 2017.05.12 13:48 / 수정: 2017.05.12 20:2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3번째 재판이 12일 진행된 가운데 특검이 재판정에 출석한 증인을 상대로 유도신문을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팩트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3번째 재판이 12일 진행된 가운데 특검이 재판정에 출석한 증인을 상대로 유도신문을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12일 열린 가운데 특검이 재판정에 출석한 증인들을 상대로 유도신문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0일 두 번째로 진행된 증인신문에서도 특검조서 내용과 실제 증인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특검의 '끼워 맞추기식' 수사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틀 만에 또다시 부실 및 강압수사 정황이 드러나자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이 부회장에 대한 13번째 공판이 진행됐다. 세 번째로 진행된 이번 증인신문에서는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감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증인신문 과정에서 특검과 변호인단 양측 간 최대 쟁점은 '삼성이 정유라 1인에 대한 승마지원을 위해 다른 승마선수들을 상대로 들러리용 지원에 나섰는지'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의 실체를 삼성과 승마계에서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였다.

유도신문 의혹이 불거진 것은 특검조서에 기재된 내용과 박 전 감독의 이날 진술 내용이 엇갈리면서부터다. 특검에 따르면 박 전 감독은 지난 1월 특검 조사 당시 삼성에서 청와대에 청탁을 목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 씨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히, 특검은 지난 2015년 8월 박 전 감독이 최 씨의 대리인인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만난 자리에서 '삼성이 최순실 딸 정유라에 대한 승마지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데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구색을 갖추기 위해 다른 선수들도 지원하려 한다'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근거로 삼성의 승마지원이 '계획된 청탁의 대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문과정에서 나온 박 전 감독의 얘기는 특검의 주장과 달랐다. 박 전 감독은 "(자신을) 정유라의 들러리라고 생각한 적 없다"라며 "(박원오 전 전무로부터) '구색 맞추기'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없다. 대기업에서 선수 한 명만 지원하는 게 이상하게 보여질 수 있으니 승마 종목 전체적으로 후원에 나서는 것으로 생각했고, 이 같은 삼성의 지원이 올림픽 출전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증인신문이 후반부로 다다르면서 특검과 변호인단의 공방은 절정에 이르렀다. 특검이 증거로 제시한 조서에서 박 전 감독은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언론 보도되면서 당시 승마계에서 최순실이 진짜 실권자라는 소문이 돌아 그때부터 정유라의 모친인 최순실이 대통령과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진술한 데 이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삼성전자는 대통령과 친한 최순실에게 무엇인가를 부탁했거나, 부탁하기 위해 정유라에게 특혜를 지원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감독은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삼성의 지원이 올림픽 출전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정유라를 위한 들러리지원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라고 진술했다.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감독은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삼성의 지원이 올림픽 출전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정유라를 위한 '들러리지원'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라고 진술했다.

진술 내용 대로라면, 삼성에서는 애초부터 최 씨의 실체를 알고 있었으며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위해 청와대에 불법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비선 실세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특검의 논리는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갖는다.

하지만 박 전 감독은 삼성의 부정 청탁과 관련한 진술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승마계'는 일부 선수들을 비롯한 소수를 지칭한 것으로 소문내용도 '최순실이 박 전 대통령과 친하다'는 정도였다"라며 상반된 진술을 했다.

이어 "독일에 있었을 당시 마필이나 선수 추가 선발 등 지원을 요구하면 최순실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 삼성에서도 어쩔 수 없이 (최순실에) 끌려간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박 전 전무로부터 독일 훈련 제의를 받았을 때부터 삼성의 지원이 정유라 특혜 제공을 위한 '구색맞추기'일 것이란 생각을 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조서와 다른 진술이 이어지자 특검은 "그래도 증인은 최순실이 박 전 대통령과 친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정유라가 최 씨의 딸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던 만큼 삼성이 무언가 대가를 바라고 승마지원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특검의 추궁에 변호인단은 "증인이 이미 수차례 진술했음에도 특검이 유도신문을 이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호인단이 특검의 신문 태도와 관련해 직접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부도 "특검은 질문을 짧게 하라"라며 "증인이 답변하더라도 무엇에 대한 의견을 얘기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질문 내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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